연합뉴스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에서 체포한 20대 남성을 공개처행했다. 다른 20대 남성에 대해 첫 사형을 집행한 지 4일 만이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은 반정부 집회 현장에서 보안군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바 있다.
이란 당국은 이른바 '히잡 의문사'로 촉발돼 석달 째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으며, 특히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잇따라 사형을 선고·집행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있다.
CNN의 한 언론인이 공유한 이란의 시위 모습. 해당 트위터 캡처이들이 제대로 된 재판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즉각 대(對)이란 추가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날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23)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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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라흐나바드의 머리에 검은 천이 씌워져 있고, 손과 발이 묶인 채 크레인에 매달려 있다.
이날 처형된 라흐나바드는 지난달 17일 이란 동부 도시 마슈하드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흉기로 보안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처럼 이란 당국이 거리낌없이 '공개 처형'까지 단행하면서 향후 이란 당국의 사형 집행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반정부 시위로 최소 12명이 사형을 선고받았고, 1만8200명이 구금된 상태다. 시위 도중 사망한 인원만 최소 458명이고 이 중 어린이도 63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