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 28일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소회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정부로부터 복권없는 사면을 받아 28일 0시를 기해 창원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0시 4분쯤 창원교도소 정문을 나서 사면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김 전 지사는 이자리에서 "이번 사면은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억지로 받게 됐다"며 "돌려보내고 싶어도 돌려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선물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지켜보는 사람이나 모두가 난감하고 딱한 상황이 된 것 같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통행이나 우격다짐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창원교도서에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동안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제가 그동안 가졌던 성찰의 시간이 대화와 타협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겠다"며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지지여부를 떠나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7월 댓글 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창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정부가 전날 복권없는 사면 대상자에 김 전 지사를 포함해 발표하면서 이날 0시를 기해 김 전 지사는 해당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김 전 지사는 교도소 앞에 있던 지지자 100여 명과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허성무 전 창원시장, 변광용 전 거제시장 등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김 전 지사는 인근에서 잔 뒤 오전에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