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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태풍에 휘둘린 주식시장…내년 분위기 반전 '글쎄'

금융/증시

    금리인상 태풍에 휘둘린 주식시장…내년 분위기 반전 '글쎄'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박성완 기자


    [앵커]
    올 한 해 주식시장은 호황이었던 작년과는 분위기가 정반대였습니다. 그야말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3고 충격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한 해였는데요.

    경제부 박성완 기자와 올 한 해 시장상황을 돌아보고, 또 내년 전망도 살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박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올 한해 증시 상황 쭉 취재해오셨는데,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을 꼽아보자면 무엇일까요

    [기자]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금리 폭풍에 휘말린 한 해였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은 코로나19 대유행기 극복을 위해 작년까지만 해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까지 올해 겹치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방영 중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방영 중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 연합뉴스
    글로벌 영향력이 막대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는 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올해 3월부터 이번 달까지 기준금리를 정말 공격적으로 올렸습니다. 연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이 지금 4.50%까지 치솟았거든요. 1970년대 말,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인데요.

    우리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마찬가지로 고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 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렸고, 그 결과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연 0.50%였던 게 1년 반도 안 된 지금 3.25%로 훌쩍 뛰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거죠.

    [앵커]
    정말 소비자물가지수나 금리 결정 발표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요동친 한 해였어요. 코스피 지수, 얼마나 빠졌습니까?

    [기자]
    코스피 지수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도 2% 가까이 하락한 2236.40에 마감했습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2977.65였으니까, 한 해 동안 약 25%나 하락한 거죠. 3300선마저 넘어섰던 작년 장중 최고점에 비해선 지수가 32.5%나 빠졌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샀던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였는데요. 올 한 해 동안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2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 지수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2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 지수를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시장 시가 총액은 올해 436조 원 증발했고요. 일 평균 거래대금도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했습니다. 개인은 3년 연속 매수세를 지속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 원, 11조 원어치를 매도하며 3년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습니다. 고금리 상황과 맞물린 강달러 현상 속에서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측면도 있습니다.

    코스닥 지수 낙폭은 더 컸는데요. 작년 말 대비 34.3% 하락한 679.29로 올해 장을 마감했습니다.

    [앵커]
    연말 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산타랠리'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오히려 연말에 더 빠지는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달도 상승장보다 하락장이 더 많았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었지만 큰 흐름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둘러싼 시장 긴장이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점점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어제는 코스피 지수가 2%넘게 급락했는데, 이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배당락일 전날까지만 주식을 보유하면 이후 주식을 팔아도 내년에 배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도세가 거셌던 겁니다. 우리 주식시장이 연동성을 보이는 미국 증시 상황이 안 좋았던 영향도 있고요.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 주가만 해도 이달 들어서 40% 넘게 하락했어요.

    [앵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수도 줄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코스피 시장 신규 상장 기업수는 9개사로, 23개사였던 작년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신규 상장사 공모 규모 역시 작년 대비 3조 7천억 원 가량 감소했습니다. 투심이 극도로 위축됐던 한 해였던 만큼 기업들도 상장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앵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내년엔 좀 주가가 오를 수 있을까요?

    [기자]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변수가 많은데, 그 변수들이 대부분 좋지 않은 것들이거든요. 일단 내년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은 시장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물가 오름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반기 인상 후 한동안 유지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오히려 주식시장의 주된 우려는 고금리 후폭풍에 따른 경기침체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상반기엔 우려 선반영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거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다만, 경기 냉각 정도에 따라 연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이 아닌 2024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어 하반기도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이 꼽은 변수와 전망, 들어보시죠.

    [인서트]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추세전환을 위해선) 하나는 경기의 방향이 바뀌거나, 하나는 통화정책의 방향이 바뀌어야 하거든요. 그 방향이 어느 시점에서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내년도 주식시장은 상저하고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일 년 내내 낮은 상태에서 변동성만 있고 횡보하는 형태의 장세가 될 수도 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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