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연합뉴스30일 신년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돼 퇴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약 2분 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귀가한 뒤 윤 대통령으로부터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역할을 해주시라"고 말했고 이 전 대통령은 "감사하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택을 찾은 옛 친이계 인사들에게 "앉아서 얘기해야겠다"고 말 할 정도로 기력이 딸린 상태였고, 마침 통화 시점에 이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과 긴 통화는 하지 못했다고 주변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시절 젊은 층으로부터 만 통 이상의 편지를 받으면서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전을 예상했다고 한다. 대국민 메시지에서도 그는 "지난 5년 동안에 많은 분들이, 특히 젊은 층이 저를 성원해 주셨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사면에 대한 감사의 뜻 등 대국민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윤 대통령의 사면·복권 결정으로 잔여 형기 14년6개월과 벌금 82억원을 모두 면제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으며 수백억원대 뇌물 수수·횡령 혐의 등으로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추징금 57억8천만원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