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새해 첫날 당사에 모여 신년 인사를 전했다. 잠재·확실 당권주자들은 이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당권 도전과 관련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1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원내지도부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조경태 의원 등(가나다순) 당권주자들이 참석해 국민과 당원을 향해 인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등 당 상임고문들도 자리에 함께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 특사단으로 전날 출국해 자리를 비웠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절치부심 끝에 국정주도권을 되찾아 대한민국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며 "올 한해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당원이 모두 화합해 일치단결하고 당정이 건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면 국정주도권을 계속 갖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3월 치러지는 당 전당대회를 언급하며 "좋은 지도부를 모시고, 그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준비를 제대로 하는 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은 자리에 함께한 잠정 또는 확실 당권주자들을 가리켜 "우리 당의 얼굴이 되실 분들이라 소개를 드리고 말씀을 청할까 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쥔 김기현 의원은 '보수당의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김 의원은 "우리가 발견한 희망의 빛줄기를 더 밝게 해 국민께 희망을 안겨드리는 한 해가 되려면, 우리 당이 추구해온 보수당으로서의 가치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뿌리를 든든하게 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민심에 부합하는 여러 길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해 그 결론을 인화단결(여러 사람이 화합해 단결)하는 모습으로, 한목소리로 (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직 당권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나 의원은 "(발언 기회를) 받아야 할지 안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도 "엊그제 갤럽 조사를 보니 대한민국이 비관론이 가장 팽배한 나라에서 두 번째였다. 올해는 비관을 낙관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포기를 도전으로 바꿀 수 있는 대한민국 구조 개혁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교육개혁을 대통령이 꼭 해결하시도록 하고, 우리도 정당개혁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올해는 이런 개혁 과제들을 당이 든든히 뒷받침하고, 국민께 사랑받을 개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작년에 우리나라 운명이 바뀌었고 제대로 돌아가는 나라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3가지가 더 남았다"며 "내년 총선과 다음 지방선거, 그 다음엔 정권 재창출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지역구가 대장동인 만큼 야당과 싸우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이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우리 여당이 작지만 어둠을 밝히는 귀한 초처럼 살신성인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께 겸손한 마음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 올해 우리 국민의힘이 개혁되고 정치가 개혁돼 국민이 행복하고 잘 사는 정치 개혁의 원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