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지적 장애인 동생을 집에서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 누나와 그의 남편이 구속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감금치상 혐의를 받는 A(25)씨와 그의 남편 B(27)씨가 구속됐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여간 전북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의 한 자택 창고에서 지적 장애인 3급인 20대 남동생 B씨를 가두고 다리미로 몸을 지지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구조 당시 얇은 가운만 입은 채 거의 알몸 상태였고, 온몸 곳곳에 화상과 욕창 등 상처가 발견됐다. 또 그는 밥을 거의 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는 "남동생이 말을 듣지 않아 창고에 가뒀다"며 "동생의 상처는 자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한 주민이 지난해 12월 31일 자정쯤 누나 집에 딸린 창고에서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경찰과 119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B씨는 최근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누나 A씨와 함께 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생을 구조한 후 경찰은 남매의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보호자는 누나이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며 "알아서 하고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