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범행이 담긴 CCTV영상 캡처. 제주서부경찰서 제공제주에서 주차된 차량을 훔쳐 모는가 하면 차 안에 있던 금품을 팔아넘긴 중학생 일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들은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절도와 자동차 등 불법사용,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된 A(15)군 등 3명과 불구속 수사를 받은 5명 등 8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군 등 5명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심야시간대 제주공항 주차 건물과 제주시내 유명 호텔 주차장 등지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 8대를 뒤져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차량의 경우 직접 운전한 후 제자리에 갖다 놓는 방법으로 불법 사용했다.
이들은 차안에서 명품가방과 의류 등 금품을 훔쳐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팔았다. 훔친 카드로 물품을 구매한 뒤 중고사이트에 팔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3400만여 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이렇게 훔친 돈을 유흥비 등에 탕진했다.
이들 중 4명은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8시 15분쯤 제주시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몰다 '난폭운전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얼굴을 들이받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특히 경찰에 붙잡히고 나서도 "오늘 풀려나는 거죠?"라고 웃으며 말하거나 "차 문을 왜 안 잠그죠?"라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8명은 모두 중학교 재학생으로 두세 명씩 몰려다니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대식 형사과장은 "최근 10대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관련기관과 함께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협업을 강화하겠다. 공무집행방해 사범에 대해서는 엄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