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제공제조업과 조선업이 호황이던 한 때 불이 꺼지지 않는 지역으로 불리며 국가 경제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가 침체 국면에 움츠렸던 경남이 다시 우리나라 제조산업 중심지로 재도약하기 위해 기지개를 켠다.
경상남도는 'G-RESTART, 제조산업 혁신시즌 2'를 2031년까지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방산·원전·조선·우주항공 등 주력·첨단 산업을 육성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제조업 총생산액을 2020년 36.6조 원 수준에서 2031년에는 50.6조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혁신시즌 2 추진으로 15조 1188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6조 5544억 원이 부가가치유발효과, 9만 8411명의 취업유발효과를 예측했다.
도는 우선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원전·방산 국가산단 조성, 수소특화단지 조성,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벨트 조성,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으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
특히 5조 원을 들여 원전·방산 국가산단(특화단지)을 200만 평 규모로 2030년까지 조성한다. 세계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수요 증가와 방산 수출 확대에 따른 시설 투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산업기반·연구개발 시설 등 인프라 조성과 함께 부품 소재 국산화 지원 등을 추진한다.
수소특화단지는 2단계로 진행된다. 창원·김해·밀양을 수소 저장용기·기술개발 중심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1단계 수소특화단지(3천억 원)는 2026년까지 조성한 뒤 통영·고성·진주로 확대한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미래 첨단 산업은 경남의 미래 먹거리로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거론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제조기술 개발과 신 시장 진입을 위한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 사업(4천억 원)'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선정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 중점산업에 원자력(제조분야)이 추가 지정된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내 연구개발(R&D), 기업지원, 해외판로개척을 지원할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가 오는 2027년까지 구축한다. 이를 위해 기본 설계비 2억 4천만 원을 확보했다.
경남도청 제공첨단 항공분야인 도심항공교통(UAM)은 전 세계적으로 미래 도심항공교통망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정부도 2030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 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도는 우주항공클러스터, 자동차 부품산업, 고성무인기 종합타운 등 여러 인프라의 이전을 활용해 '항로개발 실증인프라 구축('23~'27)'과 '경남형 미래항공기체 시제기 개발('23~'25) 등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며 미래항공모빌리티 시대를 열 계획이다.
경남의 제조산업을 밑받침하는 소재산업을 육성하고자 초고온·극저온·특정극한소재 실증을 위한 '극한소재 실증연구기반 조성사업('23~'28)'으로 전략 소재 국산화에 나서고, 부산·전남과 함께 '신기능 탄성소재 개발을 위한 국책사업('24~'28)'도 추진한다.
주력산업 고도화에도 나선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혀 고부가가치 제조산업으로 전환을 촉진하고 국책 연구기관 유치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한다.
2027년까지 1조 8955억 원을 투입하는 '경남 방위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세워 대중소 기업 상생협력 핵심품목 개발 등 5대 전략 19개 과제를 추진한다.
ICT 융복합 제조산업으로 전환하고자 올해부터 2027년까지 고도화 480개 등 1200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경남 등 영남권 5개 시도는 자율제조 시스템 실현을 목표로 '인공지능 자율제조 클러스터 조성사업('24~'30)을 진행한다.
뿌리산업·기계산업·중소형 조선산업·자동차·로봇 산업에도 ICT기술을 융복합해 디지털 기반의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공정 혁신에 힘쓸 계획이다.
전문 교육기관과 국책 연구기관 유치로 인재를 육성한다. 경남은 제조업체 수가 3만 8천여 개로, 전국 3위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연구기관과 연구원 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경남과학기술기관을 설립하고자 최근 TF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경남도청 제공조사 용역비 2억 원을 확보한 방산부품연구원은 도내 방위산업의 진두지휘할 정부 연구기관으로 설립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전문연구기관도 유치할 방침이다.
도는 탄소중립 산업구조로 전환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경남형 지속가능경영(ESG) 플랫폼'을 마련하고 '암모니아 혼소 연료 추진 시스템('22~'26)'과 같은 저탄소 신기술 개발에 힘쓴다.
박완수 지사는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 등 AI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제조혁신을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최근의 방산·원전·조선 분야 수주 확대 소식은 경남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며, 제조업 부흥을 통해 경남이 또 한 번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