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일방적 휴전 선언에도 공격이 이어지자 우크라이나 제80공중강습여단의 곡사포 탱크가 대응사격하는 모습. 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교회 성탄절인 1월 7일을 전후한 36시간 휴전을 선언했지만, 우크라이나의 대부분 전선에서 포성은 계속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를 로켓으로 2차례 공격했다고 밝혔다.
티모셴코 차장은 러시아군의 공격 시점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일방적으로 휴전이 선언된 이날 정오 이후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이 공격받았지만, 사상자는 없었다"면서 "러시아는 암살자이고, 테러리스트이며, 피에 굶주린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전선을 취재하는 AF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도 도네츠크주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직접 포격이 오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루한스크주 크레미나에서도 포격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먼저 공격해 탱크 등으로 반격했다는 입장이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휴전 시간 이후 최초 3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14번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은 휴전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정권은 인구 밀집 지역과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포격을 계속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은 대응 사격으로 제압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측근인 러시아정교회의 수장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의 요청에 따라 병력이 성탄절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러시아군에 전면 휴전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휴전 기간은 정교회의 성탄절(1월 7일)에 맞춰 6일 낮 12시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모스크바 총대주교의 권위를 부정하고 성탄절을 12월 25일로 바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곧바로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의 동부 지역 탈환과 보급을 막기 위해 성탄절을 구실로 삼았다"고 러시아어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