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정장 차림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선 이 대표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며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이 오직 이재명 제거에만 혈안이 됐다"며 "프로축구가 고사를 해도, 지방자치가 망가져도, 적극행정이 무너져도 상관없다는 그들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대표는 또 "'소환조사는 정치검사가 파논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권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검찰이 기소에 목표를 두고 수사를 맞춰가는 '답정기소'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결국 진실은 법정에서 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이 대표는 함께 성남지청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검찰청사 밖에서는 진보(1500명)와 보수(500명) 성향 단체의 장외전이 열렸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FC 구단주이던 2014~2018년 당시 6개 기업(두산건설·네이버·농협·분당차병원·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들로부터 약 160억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고 인허가 편의 등을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직접 뇌물을 수수하진 않았지만, 각 기업들로부터 후원금(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용도변경 등 특혜를 제공했다며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기업 6곳으로부터 후원금·광고비를 받게 된 경위와 과정을 하나씩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기업들이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시기와 용도변경 등 인허가를 따낸 시점이 맞물리는 이유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2015년 성남시와 분당구 정자동 병원부지(3천여평) 용도를 상업시설로 변경하고, 용적률을 높이는(250%→960%) 협약을 맺었다. 이후 2017년까지 광고비 명목으로 42억원을 분할 지급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2015년 판교역 개발업체인 알파돔시티도 5억 5천만원을 후원했다. 성남시가 판교지구 주차장 관련 지구단위계획 지침을 변경한 지 11일만이었다.
네이버는 2015년과 이듬해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통해 40억원을 우회 지원했다. 그 무렵 네이버 제2사옥의 용적률은 상승했다. 또 사옥 바로 옆을 지나는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쪽으로 주차장 입구도 변경됐다. 사유지에서 고속도로로 곧바로 진출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검찰은 기업들이 이같은 현안들을 해결하는 대가로 후원금을 냈다고 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업적을 쌓기 위해 성남FC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줄곧 성남FC 구단뿐 아니라 성남시민에게 도움이 된 모범 사례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 측은 "성남FC 광고를 유치하면 그만큼 세수가 늘어나고 결국 시민들에게도 이익이 됐다"며 "그러나 검찰은 마구잡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