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대기업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뒤 사고사로 위장해 잠적한 지명수배자가 검찰에 붙잡혔다.
광주지검 순천지청 형사제3부(부장검사 조은수)는 취업 사기로 수억 원을 챙긴 후 9년간 잠적한 A(46)씨를 붙잡아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여수산단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에 근무하면서 협력업체 직원 5명으로부터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3년 1월 초까지 취업 알선료 내지는 차용금 명목으로 3억 75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A씨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사기죄로 고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2013년 9월초 여수시 화양면 선착장에서 낚시 중인 것처럼 꾸미고 타고 온 렌터카를 바다에 밀어 빠뜨려 사고사로 위장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사기 사건 기소중지 이후 A씨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 지난해 말 공소시효 임박 사건 정기 점검 과정서 A씨의 병원 방문 내역 및 연락처 등을 찾아내 붙잡았다.
검찰은 2개월간 각종 사실 조회 자료, 통화내역,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분석해 A씨가 숨었던 은신처를 파악했으며 공소시효 완성 12일 전 체포했다.
순천지청 관계자는 "기소중지자 소재 파악에 주력해 국가 형벌권 실현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취업을 빌미로 서민을 울리는 민생침해사범의 실체 규명 및 엄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