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과 같이 쓸 수 있는 '능동적 핵우산' 전략이나 독자적 핵무장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처럼 전적으로 미국의 의지에 달린 '수동적 핵우산'으로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대한민국에 전술 핵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핵무장 비판에 대해서도 "북핵에 대해 언급할 자격 자체가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핵무장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핵폭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삼은 안보 포퓰리즘을 즉시 멈추라"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의 핵무장 가능성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포퓰리즘', '쇼'라는 단어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장단을 맞춰주면서 북핵 고도화의 시간만 벌어준 원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대변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기만에 속은 셈이다. 민주당의 자중지란 발언은 북한과 중국이 한국의 안보 강화 대책을 공격할 빌미만 제공하는 '이적행위'일 뿐"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얼마 전 2030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8%가 핵무기 보유에 찬성했다"며 "이제 북핵에 대비해 모든 전략적 가능성을 열어놓는게 국익에도 부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공동으로 기획·실행하는 방안부터 미국의 핵자산 운영과정에 우리가 동참하는 현실적 방안까지 모두 미국과의 협의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며 "몇 년 전부터 제가 주장해 왔던 것처럼 북한·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하고 그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우리 스스로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