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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외부 변수 없으면 이달 말 실내마스크 벗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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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석 "외부 변수 없으면 이달 말 실내마스크 벗을 듯"

    17일 감염병자문위 회의…"국내 상황만 보면 금주 풀어도 가능"
    "中, 대도시는 정점 확실히 지나…춘절 등 상황 더 보는 게 안전"
    의무 유지 취약시설에 대중교통 포함…"공간 좁은 택시도 해당"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방역의 최후 보루인 '실내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특별한 해외 변수만 없다면 2주 내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을 겸하고 있는 정 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제 생각에는 1월 하순, 2주 후 정도에 외부요인만 괜찮다면 (실내마스크 의무를 조정할 수 있는) 우리나라 요건은 충분히 갖췄다고 본다"고 밝혔다. 7차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든 국내 상황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주변국이 유행 강세가 도드라지지 않는다면, 이번 주라도 사실은 마스크 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중국 때문에 아무래도 (상황을 좀 더) 살피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정부는 작년 말 실내마스크 지침 완화를 위한 요건으로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동절기 추가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 4가지를 내세웠다. 현재 이 기준 중 유일하게 충족되지 못한 것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2가백신 접종률이다. 정부의 목표는 '50%'지만, 이날 0시 기준 이들의 추가접종률은 34.1%(1277만 1760명 중 435만 1942명 접종)에 그쳤다.
     
    하지만 당국이 명시한 충족 조건은 '절반(2가지) 이상' 달성인 만큼, 실내마스크 의무조정을 논의하기엔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엄밀히 말하면 (4가지 요건 중) 3.5개가 맞게 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까지 조정 시기를 저울질하게 한 변수는 '중국발(發) 리스크'다. 정 위원장은 방역 완화 이후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 중인 중국의 유행상황도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정점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이동이 이뤄지는 춘절을 앞둔 만큼 지방 중소도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관찰할 필요는 있다는 판단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합뉴스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연합뉴스
    그는 "중국은 (확진자 등 통계) 발표를 다른 나라 기준과 아주 다르게 하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여러 외신과 저희 판단에 의하면 일단 대도시에서는 정점을 쳤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춘제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중국 중소도시나 지방으로 내려가면, 아직도 바이러스가 멀리 안 간 지역에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나머지 인구가 감염될 것"이라며 "그 부분이 아직 저희가 자신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는 입국 전후 음성확인서 제출 및 PCR(유전자 증폭) 전수검사로 중국발 해외유입을 관리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단기체류 외국인의 양성률은 지난 13일 5.5%→14일 8.7%→15일 8.8%→16일 3.5% 등 나흘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날 통계는 중국에 대한 입국 검역이 강화된 이달 2일 이후 가장 낮았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금년 초부터 선제적으로 (방역 강화) 조치를 했던 중국, (또) 중국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우리나라 입국자가 6만 명이 넘는다. 일본, 홍콩 대만 등 주변 나라에서 많이 오신다"라며 "지난 주말을 정점으로 주변국들이 지금 (유행) 기세가 많이 꺾였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방역정보 공개가 투명하지 않은 중국에 대해선 고삐를 더 죌 수밖에 없었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정 위원장은 다음 주까지 입국자 양성률 추이 등을 좀 더 살펴보고 별다른 상황이 없을 경우, 마스크 해제가 순조롭게 가능할 거라고 내다봤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감염병 자문위는 이날 오후 제12차 회의를 열고 중국의 코로나19 동향, 실내마스크 조정을 위한 지표상황 등을 점검·논의한다. 정 위원장은 "21명의 위원들이 각자 의견을 도출하면 결론을 정리해서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건의할 것"이라며 "어떤 날짜를 특정해서 분명하게 말씀드린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론 설 연휴가 지나 실내마스크 의무가 풀려도, 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 등에서의 착용의무는 당분간 유지된다.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취약시설에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도 포함된다.
     
    정 위원장은 "지하철 승강장까지는 '(시설) 내'가 아니니까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열차 안, 버스 안, 택시 안은 조금 (착용의무를) 지켜주시는 게 좋다"며 "선진국, 마스크를 일찌감치 해제한 서구 쪽에서도 대중교통은 (마스크 의무를) 마지막까지 남겨놨던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또한 "법적으로는 대중교통이 아니라 하지만, 택시도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 여러 사람이 쓰고, 택시기사 분도 좀 불편하실 수 있기 때문"이라며 "택시는 공간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시민들이 타는 대중교통 수단임에 틀림없으니 포함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실내마스크 지침 조정이 반드시 '완전 해제' 수순으로만 가지 않을 수 있다며, 재강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위원장은 중국 상황을 들어 "유행이 갑자기 몰아치면 마스크를 다시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3년간 이어온 경험에 의해서 마스크가 의무가 아니더라도 써야 될 때는 쓰시는 게 좋겠다"며 "특히 고위험군이라 분류된 분들은 당분간 쓰고 다니시는 게 좋다. 5월쯤 돼서 따뜻해지면 안전하게 벗으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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