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백화점 야탑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SNS 캡처천장에 균열이 발생했음에도 대피 없이 정상 영업을 했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야탑점이 뒤늦게 영업을 중단하고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17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4시 NC백화점 야탑점에 건축물 사용제한을 통보했다.
당초 시는 행정 명령과 함께 소방당국, 경찰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방안전점검과 건물 구조안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백화점 측은 자체적으로 긴급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백화점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영업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또한 결과를 보고 건물 사용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안전진단 결과가 언제쯤 나올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장에 안전관리자문단을 파견해 안전진단이 제대로 진행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 44분쯤 NC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 매장 천장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민원이 분당구청으로 접수됐다.
성남시가 사건 발생 직후 건축사, 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성남시 안전관리자문단 3명과 함께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천정틀과 마감재인 석고판에 연결된 볼트가 떨어져 처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백화점 측이 입장객 대피 등과 같은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서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 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우선 신상진 성남시장과 통화해, 바로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백화점은 지하 7층, 지상 8층짜리 연면적 7만 6939.29㎡ 규모로 1995년 지어져 30년 가까이 사용 중이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2층 한 의류매장의 석고 재질의 천장(6㎡ 규모)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위험한 상황 속에서 영업을 이어나가 '안전 불감증' 문제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