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방위사업청 제공우리나라 최초의 자체개발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17일 오후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이동규 수석이 조종하는 KF-21 시제 1호기가 오후 2시 58분 경남 사천 3훈련비행단(KAI 본사)에서 이륙해, 오후 3시 15분 남해 상공에서 고도 4만피트(12.1km) 상공에서 마하 1.0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마하 1은 소리의 속도, 즉 음속의 1배로 초속 340m 정도다.
조종사 HUD에서 포착된 마하 1.05 돌파. 방위사업청 제공KF-21은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현재까지 80여회 정도 비행했다. 그리고 약 6개월이 지난 17일 드디어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셈이다.
초음속 비행은 속도가 빠른 만큼 공기저항으로 인해 기체에 충격파가 발생하며, 공기의 흐름도 불안정해진다. 항공기의 구조가 그만큼 탄탄해야 하는데, KF-21의 구조적 안정성이 이번 비행으로 입증된 셈이다.
발언하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고 덕분에 드디어 국내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를 보유하는 역사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며 "공군, 방위사업청 관계자와 KAI 개발진, 시험비행조종사 등 그동안 애써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초음속 비행 성공을 통해 우리 군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토대를 더욱 공고히 하였을 뿐만 아니라, 4대 방산수출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쾌거를 거둘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성과를 축하했다.
KF-21은 공동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 여러 나라에서도 현재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해군이 도입하고 있는 경항공모함 사업의 함재기로도 개발할 수 있다는 잠정 결론이 나온 상태여서, 땅 위는 물론 바다 위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F-21. 사천=사진공동취재단KF-21은 모두 2200번에 달하는 비행시험을 통해 각종 성능 확인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인하고 2026년쯤 체계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초도양산에 착수해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Block Ⅰ으로 우리 공군에 전력화되며, 2026~28년 시험을 거쳐 추가무장을 장착해 공대지 전투능력을 구비하는 Block Ⅱ로도 진행될 예정이다. 공군은 일단 120대를 2030년대 초반까지 실전배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