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SNS 캡처나이키와 애플에 이어 유엔(UN)도 '음력 설'을 '중국 설'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은 20일(현지시간) 발행하는 계묘년(癸卯年) 설 기념 우표에 '중국 음력'(Chinese Lunar Calendar)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이키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서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썼고, 애플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 '중국 설'(Chinese New Year)을 사용했다.
이처럼 음력 설이 '중국 설'로 쓰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온 탓으로 보인다.
이런 행사가 나라별 주요 뉴스의 한 장면으로도 소개되면서 일반인들의 뇌리에 자연스레 '중국 설'로 인식돼 온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Happy Chinese New Year'를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중국 설'을 퍼뜨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 때문에 'Lunar New Year'로 바꾸는 것이 맞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가 중국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에 소개되는 것은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렇게 공식 석상에서 '음력 설'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설 당일 중계된 뉴스에서 "Happy Lunar New Year"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덴마크 밴드 MLTR도 2022년 설을 맞아 SNS 공식 계정에 '음력 설'을 축하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MLTR도 2021년에는 '중국 설'이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많은 팬들이 오류를 지적해 이듬해에는 이를 수용해 '음력 설'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