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울산동구청장. 반웅규 기자"장애인일자리에서 근무하는 초단기간 노동자의 웃음을 찾아준 1시간. 우리 동구의 행정이 마땅히 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은 18일 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의 신년 인터뷰에 출연해, 동구청장 취임후 가장 큰 성과로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를 꼽았다.
김 동구청장은 "이 제도는 울산 동구가 가장 먼저 시행하고 전국 어느 지자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며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 같은 '착한 일자리'에 다른 지자체도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초단기간 노동자는 근무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이어서 주휴수당과 실업급여 등 4대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동구가 주 14시간 근무인 노동자의 1시간을 찾아주면서 위 혜택을 받도록 한 게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다.
이 제도를 통해 구청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장애인복지일자리, 사서도우미 등 50여 명이 주 15시간 근무를 보장받게 됐다.
동구가 여기에 투입한 올해 예산은 2억여 원이다.
김 동구청장은 전국 어느 지자체도 생각하지 못한 '1시간'을 찾아 준 행정으로, 조선업 도시 동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의 1호 공약이자 결재사업인 '동구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이 기금은 동구청을 중심으로 울산시와 기업이 총 300억원을 조성해 대규모 실직으로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에게 생활안정, 재교육, 복지를 지원하는 것이다.
김 동구청장은 "우리 동구는 지난 2018년 3만4천여 명이 한꺼번에 일자리를 잃는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복지기금은 대량 해고와 같은 위기에 노동자의 삶을 보호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더 나아가 직원 복지 지원이 어려운 중소협력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 대해 김 동구청장은 그동안 부족했던 제도·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1500여 명이다. 올해까지 1300명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김 동구청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출입국, 노동상담, 법률 등을 지원하는 이주노동자 지원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 동구청장은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서부동 명덕마을에 공유카페, 청년센터를 갖춘 '리얼소통발전소'를 운영한다고 했다.
교육 문제로 동구를 떠나지 않도록 학생 창의력 향상을 위한 '1인 1특기 지원사업', '초등학생 학생 창의진로교실'을 계획하고 있다.
또 헬스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설치된 서부회관이 올해 하반기에 개소하며 일산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청년문화광장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김 동구청장은 새해 계획으로 "조선업 도시 동구가 위기를 극복하는 대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기업이 살고 지역도 함께 하는 더 잘사는 동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