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역점사업을 설명했다. 박창주 기자신계용 경기 과천시장이 지역의 산업혁신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반드시 끌어오겠다"며 새해 역점사업으로 '캠퍼스 유치전'을 내걸었다.
1일 신 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시는 한예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첫째는 비용이다. 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건물과 부지에 대한 관리권을 문화체육관광부에 넘기면, 캠퍼스 신축에 드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시장은 "국립 대학이어서 이전사업에 국가재정이 들어가는데, 토지매입이나 보상, 건축 등에 드는 비용이 6~7천억 원 정도 소요된다"며 "인재개발원은 기존 시설 토대로 필요한 건물 몇 개 동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1천억 원 정도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혁신처가 관할하는 인재개발원의 이용률이 20% 수준으로 굉장히 낮다"며 "인사혁신처 본부가 진천으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과천에 있던 인재개발원도 그쪽으로 옮기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토지매입 등의 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여느 후보 지역보다 신속하게 캠퍼스를 이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한예종의 주요 학부들이 위치해 있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거리도 가까워(직선거리 6.9㎞) 이전사업은 물론, 일부 학부나 시설이 분리되더라도 공연장과의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과천시립예술단과 1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비롯해 향후 신도시 내 문화예술 전용전당도 설립 예정으로, 한예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지역 내 기업, 기관 등이 한예종에 후원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앞세웠다.
신 시장은 "올해 안에 (한예종 이전 관련) 위치선정위원회가 운영된다고 알고 있다"며 "통합 이전일지, 일부 이전일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한예종이 과천으로 오게끔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한예종은 학교 본부와 영상원, 미술원 등이 있는 석관동 캠퍼스와 음악원, 무용원 등이 있는 서초동 캠퍼스, 한국예술연구소, 영재교육원, 영재교육연구원이 있는 대학로 캠퍼스로 나뉜다.
재학생 3천여 명 규모의 한예종은 지난 2009년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석관동 캠퍼스 이전 과제에 직면하면서, 서초동 캠퍼스 등을 포함한 통합캠퍼스 이전·건립을 추진해왔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 올림픽선수촌과 고양시 킨텍스, 인천시 연희동 아시아드, 태릉CC(골프장) 등의 인근 부지도 이전 대상지로 물망에 올라 있다. 이에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된다.
앞서 과천시에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비리서치에 의뢰,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관내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예종 과천시 유치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찬성·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