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비행물체 격추사건과 관련해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중국의 정찰 풍선 격추 이후 미확인 비행물체 3대를 격추토록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비행물체가 중국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예정에 없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3대의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정찰 풍선과 관련이 있다거나, 다른 나라의 정찰 비행체였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기업이나 여가(recreation), 연구기관 등과 관련이 있거나 기상 연구 또는 다른 과학적 연구용 풍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보당국의 현재 평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BC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하루 평균 184대의 기상 풍선이 새로 발사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수 천대의 기상 풍선이 발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앞으로 어떤 (비행) 물체라도 미국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면 격추할(take it down) 것이라고 못 박았다.
다만 그는 미국 영공에 있는 이런 물체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노력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비행물체 현황 파악 △비행물체 탐지 능력 향상 △비행물체 발사 관련 규칙 마련 △국제 협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여가용 민간 비행체일 수 있는 격추 물체의 소유자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사과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 정찰 풍선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국과 협력할 것이며, 중국과 갈등이 아닌 경쟁을 추구한다면서도 사과하지는 않겠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끝으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하기를 바란다며 시진핑 주석과 이야기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빗발치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중국 정찰 풍선 격추 13일만에 나온 이날 담화는 당초 예정에 없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밀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분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