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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AI는 유능한 신입사원, 이끌 '팀장'은 인간…'혁신의 시간'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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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AI는 유능한 신입사원, 이끌 '팀장'은 인간…'혁신의 시간' 준비해야

    • 2023-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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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코로나 팬데믹의 시련, 인공지능(AI) 발달로 이어져
    새로운 문명…'답 잘 찾는 능력'은 사람 대신 AI에게
    AI 답 판단하는 능력, AI에 질문 잘하는 능력 중요
    '혁신의 시간' 시작…'인간 능력' 새 가치관 정립해야

    한재권 한양대학교 에리카 로봇공학과 교수한재권 한양대학교 에리카 로봇공학과 교수인류 문명의 불편한 진실 중 하나는 인류를 괴롭힌 시련이 인류 문명 발달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1차, 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유럽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 반대 현상으로 서구권은 과학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서 기술에 온 힘을 다해 의존했고 뛰어난 기술을 습득한 공동체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인간의 의식 구조와 생존 방식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또다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켰다. 각종 비대면 기술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고 우리가 마스크를 끼고 활동의 제약을 받는 동안 신기술들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발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어느 정도 물러가자 그동안 개발되었던 혁신적인 기술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신기술들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해 인류가 온 힘을 다해 매달려 개발한 기술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지난 몇 년간 비대면 활동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고립감을 느낄 때 누군가는 인공지능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인공지능이 친구처럼 대화를 해 주며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세상을 꿈꾸었다. 그리고 지금은 답답하게 느꼈었던 인공지능 채팅이 챗GPT의 등장으로 어느 날 갑자기 똑똑해져서 어떤 질문을 해도 그럴듯한 대답을 척척 내주는 현상을 보고 있다.
     
    AI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AI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기술은 챗GPT로 대변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는 초거대 인공지능(Hyper-Scale AI)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이다. - 참고로 GPT의 G는 생성형(Generative) 단어의 첫 알파벳 G를 지칭한다 - 질문만 하면 인공지능이 그에 대한 답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산더미 같은 광고와 쓸모없는 결과를 스크롤해가며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을 위협하는 챗GPT의 등장 및 대중의 환호는 이제는 우리 인류가 확실히 인공지능 시대로 진입한다는 신호탄이다.
     
    시련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문명이 다가온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팬데믹 국면을 통과한 지금, 우리가 과거에 했던 대로 미래를 계획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초거대 인공지능을 잘 쓰는 순으로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문제의 답을 잘 찾는 사람을 우수한 사람이라고 했다면 인공지능이 답을 잘 찾아주는 미래에는 정답을 잘 찾는 사람의 능력은 그리 주목받는 능력이 될 수 없다. 그럼 미래의 인간은 어떤 능력이 주목받을까?
     
    연합뉴스연합뉴스
    챗GPT가 항상 정답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듯이 초거대 AI가 항상 옳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결과는 인공지능의 의견일 뿐 그 결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결정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단지 예전에는 수많은 사람이 수많은 시간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을 이제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수행한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회사조직에 비유하면 눈치 빠르고 성실한 신입사원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이 인공지능 신입사원은 의욕이 넘치고 일머리도 좋아서 결과 보고서를 빠르고 그럴듯하게 잘 만든다. 그래서 유능한 사원으로 보이는데 제출한 보고서를 꼼꼼히 잘 살펴보면 틀린 것도 종종 있어서 그대로 일을 진행했다가는 때로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신입사원과 같이 일하고 있는 팀장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보고서의 옳고 그름을 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신입사원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적당한 일을 주는 능력이다.
     
    바꾸어 말하면 미래의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인공지능이 한 답을 보고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능력과 인공지능에게 좋은 질문을 하는 능력이다.
     
    한 어린이가 챗GPT로 쓰여진 글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한 어린이가 챗GPT로 쓰여진 글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초거대 AI 시대에 걸맞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정답이 존재하는 문제의 답을 빠르게 찾는 훈련만 하지 않았던가?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는 학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호기심을 가지고 좋은 질문을 하는 훈련은 해 본적이 있었던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독려하면 순간 고요해지는 교실의 모습이 익숙한 모습 아니었던가? 그나마 나이가 어릴수록 저학년일수록 질문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지만 고등학생 이상만 되면 질문이란 행위는 답을 찾는데 방해만 되는 그래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행동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몇 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 앞에서 기자회견 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하라고 기회를 주자 어떤 기자들도 질문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장은 고요해졌다. 그러자 그 기회를 중국 기자가 대신 채가면서 중국과 관련된 사항을 질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현상이 한국 기자들의 영어 구사 능력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질문을 하는 능력이 키워지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간단한 사실관계에 대한 기사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써주는 미래 시대에 기자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글쓰기 능력이 아니라 질문하는 능력 아닐까?
     
    챗GPT. 연합뉴스챗GPT. 연합뉴스
    그리고 누군가가 만든 결과물, 심지어 내가 만든 결과물을 얼마나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빨리 일하는 것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분위기에서 누군가가 만든 결과물을 다시 검토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과연 수용 가능한 행동인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낙인 받기 좋은 행동 아니었던가? 결과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그 결과물이 가져올 현상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인공지능이 갖기 어려운 능력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은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인간이 잘하고 있는 놀라운 능력이다. 과연 우리의 미래세대는 그 상상력을 잘 키워내고 있는가?
     
    초거대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바꿔야할 것이 너무 많다. 20세기에는 개개인의 근면 성실로 공동체의 번영을 가져왔다면 21세기에는 20세기의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인간 능력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해야 공동체의 번영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혁신의 시간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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