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탈환에 실패한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에 발목을 잡혀 선두 탈환이 좌절됐다.
현대건설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 대 3(17-25, 18-25, 25-22, 29-27, 13-15)으로 졌다. 최근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15일 흥국생명(승점 63)에 빼앗긴 선두 자리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승점 1 수확에 그친 현대건설(승점 62)은 흥국생명과 격차를 1로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 선수 몬타뇨가 블로킹 5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4점을 책임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팀 최다인 45점을 퍼부은 KGC인삼공사 엘리자벳의 화력에 밀려 패배했다.
개막 15연승을 달리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던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올 시즌 내내 1위를 지키던 현대건설도 부상 악재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3라운드부터 주포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잇몸으로 꿋꿋이 버텨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야스민의 공백이 길어지자 사면초가에 빠진 현대건설은 교체를 단행했지만 부상 암초는 계속 등장했다. 야스민의 대체 선수인 몬타뇨가 합류하자마자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과 고예림도 각각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두 시즌 연속 뜻하지 않은 악재가 닥쳐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28승 3패(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도 코로나19 사태로 여자부가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아닌 정규 리그 1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음을 다잡고 올 시즌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정규 리그 종료까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다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하지만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의 어깨가 무겁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V리그에서 몬타뇨의 역할을 막중할 수밖에 없다. 팀원들과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전임 외국인 선수 야스민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야스민은 허리 부상으로 당하기 전까지 공격 종합 1위를 달리는 등 현대건설의 선두 질주에 앞장선 바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번에는 악재를 딛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