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주민들이 22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주영민 기자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이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며 삼일절인 다음 달 1일 대대적인 차량 시위를 예고했다.
3·1절에 대통령실 앞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요구 집회
영종도 주민들로 구성된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 시민추진단은 22일 "정부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 약속을 이행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달 1일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종 주민들은 집회 당일 영종대교 요금소에서 바가지로 동전과 수표를 내며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통행료 인하 약속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번 시위에 차량 1천여대를 동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집회는 2007년 영종도 주민들이 인천공항고속도로 요금소 통행료를 동전으로 내는 시위를 벌인 이후 16년 만이다.
"민자고속도로 인하 약속 지켜라" 촉구 예정
주민들은 앞서 정부가 지난해 말까지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재정고속도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한다는 내용의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했지만 인천·영종대교는 아직 적용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같은 기간 천안~논산 민자고속도로는 2019년 47.9%, 대구~부산과 서울~춘천은 2020년 각각 52.4%, 28.1%씩 통행료를 인하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재정고속도로 평균 통행료와 비교하면 영종대교는 2.28배, 인천대교는 2.89배 비싸다.
영종에서 내륙으로 오가는 왕복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으로 영종대교 상부도로는 1만3200원, 하부도로는 6400원, 인천대교는 1만1천원이다. 영종 주민들은 하루 왕복 1회에 한해 영종대교 인천 방면은 통행료 면제, 인천대교는 900~1800원만 지불한다.
그러나 영종대교 서울 방면은 1만3200원을 모두 지불한다. 영종 주민들은 인천·영종대교를 이용하면서 통행료 일부를 지원받고 있지만 특혜가 아닌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추진단은 "인천·영종대교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이미 약속대로 통행료를 인하했다"며 "전국 최고 수준 요금을 받는 인천·영종대교만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료도로법에 따르면 주변에 무료도로가 있어야 유료도로를 설치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내 집과 회사를 오가는데 유료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국민은 영종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