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밤일마을 차량기지 예정부지에서 열린 구로차량기지 이전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광명시청 제공22일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여전히 광명시를 무시한 채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서울 구로차량기지의 광명 이전에 대해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광명시민의 64.1%가 반대하는 사업"이라며 "국토교통부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민주주의와 지방분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인식한다"고 덧붙였다.
또 "구로구의 소음, 진동, 분진 등에 대한 오랜 민원 해소를 위해 광명지역으로 옮기려는 것에 경기도 역시 반대하고 있다"며 "수도권 균형발전 측면에서 국가사업으로서 공공성이 있거나 지역 간 형평성을 고려한 사업으로 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차량기지 이전으로 구로구는 복합개발에 따른 혜택을 받는 반면, 광명시는 극심한 민원과 도시가 단절되는 피해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차량기지 이전 예정지인 노온사동 일대는 신도시로 지정돼 광명시흥테크노벨리, 광명학온공동주택지구 등이 들어설 곳"이라며 "주변 부지 개발을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힘의 논리에 의한 정부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주민과 지자체가 동의하는 상생의 방향으로 추진해달라"고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소관 부처에 촉구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2005년 수도권 발전 종합대책에 따라 추진됐다. 차량기지를 광명지역으로 옮기는 것으로, 2016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하던 중 광명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답보 상태다.
2020년 9월 타당성 재조사 결정이 내려지면서, 같은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재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