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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이 쏜 학폭이슈, 뉴욕타임스도 조명

미국/중남미

    정순신이 쏜 학폭이슈, 뉴욕타임스도 조명

    핵심요약

    한국의 학폭 처벌 미국보다 덜 가혹
    온라인 익명 폭로 때문에 과장되기도

    연합뉴스연합뉴스검사출신 정순신씨 아들 문제로 더욱 이슈화된 학교폭력(학폭) 문제를 미국 주요 언론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유명인사가 원치않는 관심: 괴롭힘 폭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에 만연한 학교폭력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했다.
     
    이 신문은 프로야구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학창시절 학폭 혐의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사례를 소개하며 많은 한국인들이 그의 대표팀 제외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학폭 가해자에 대한 대중의 비판이 한국 문화에서 점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어 정순신씨의 아들이 2017년 고교 동창생에게 폭언을 일삼았고, 정씨가 아들을 꾸짖는 대신 감쌌다는 보도가 나오자 윤석열 대통령이 그의 임명을 철회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은 괴롭힘이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삶을 손상시킨다고 믿는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전했다.
     
    가해자의 경력이 훼손되어도 그럴만한 하다고 보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이를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폭 문제가 사회문제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1990년대 피해자들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 뒤 국가적 논의가 시작됐으며 2004년 방지법이 마련됐음에도 피해자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에서 학폭에 대한 처벌은 미국보다 덜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학폭이 정학이나 퇴학이 사유가 되지만 한국에서는 사회봉사나 접근금지 명령을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학폭 처벌이 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괴롭힘이나 차별이 인종, 성별, 성적 지향과 관련된 것이면 가해자는 연방법 또는 주법에 따라 민사적 책임까지 져야한다.
     
    뉴욕타임스는 제도적 개선에 따라 한국에서 학폭 피해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괴롭힘을 당했다는 응답 비율이 2014년 78%에서 지난해 91%까지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프로배구 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중학교 시절 동료들에게 폭언과 협박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리그에서 퇴출당했고, 지난해 하이브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이 학폭 의혹 속에 계약 해지를 당한 사례를 열거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학폭 폭로가 온라인에서 익명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진위확인이 어렵고 과장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계했다.
     
    또 학창 시절에 저지른 잘못은 이유로 인생 전체를 재단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이와관련해 이 신문은 안우진의 국가대표 선발 제외 사례를 다시 언급했다.
     
    한국야구위원회측은 "상징성과 책임감, 국가대표로 선발했을 때 따라올 대가 등을 염두에 두고 대표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지만 안우진의 변호인측은 "안우진이 학교 폭력을 저지른 악마로 비춰지는 것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또 이 사례와 관련해 추신수가 지난 1월 미국 댈러스의 한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우진이 제2의 박찬호로 성장할 수 있음에도 한국인들은 쉽게 용서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것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추신수 역시 이 말 때문에 야구팬들로부터 가해자를 옹호했다며 거센 역풍을 맞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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