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연합뉴스한일전서 콜드 게임 패배 위기에 몰렸던 한국 야구 대표팀을 구한 박세웅(27·롯데)이 다시 한 번 소방수로 나선다.
박세웅은 오는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3차전 체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1일 일본과 체코의 2차전이 끝나고 약 15분 뒤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대표팀은 아직 대회 첫 승을 수확하지 못했다. 지난 9일 호주와 첫 경기서 7 대 8 석패를 당한 데 이어 10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서도 13 대 4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한일전만큼은 전력이 뒤처지더라도 정신력을 앞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강한 라이벌 의식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일본에 무려 9점 차로 졌는데 콜드 게임 패배를 걱정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아직 한일전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지만 계속 움츠러 있을 순 없다.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가운데 반드시 대회 첫 승을 거두고 2라운드 진출의 실낱 희망을 살려야 한다.
대표팀의 첫 승을 위해 박세웅이 나선다. 초토화된 투수진에서 그나마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인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기대해볼 만하다.
박세웅은 전날 일본과 경기서 4 대 13으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 위기에 등판, 오카모토 카즈마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7회 이후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질 경우 선언되는 콜드 게임 패배를 막았다. 이어 8회말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호주전에 이어 체코전에서도 호투를 이어가 대표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한다. 이번에도 승리를 놓친다면 WBC 3회 연속 탈락하며 망신을 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