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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매체 "오마카세 열풍은 韓젊은이들 허세"…불편한 이유는?



아시아/호주

    日매체 "오마카세 열풍은 韓젊은이들 허세"…불편한 이유는?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일본의 한 매체가 "한국의 '오마카세(おまかせ)' 열풍에는 한국 젊은이들의 허세가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12일(현지시간)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마카세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 매체의 기자는 지난달 점심에 서울 공덕의 한 유명 오마카세 식당을 직접 방문했다. 기사에서 서울 시내의 인기 오마카세는 점심이 13만원, 저녁이 25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 기자는 점심을 기다라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20%가 비즈니스 관계였고 나머지 80%가 20~30대 커플이었다"며 "이전에 다른 오마카세 레스토랑에 갔을 때 역시 젊은 부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말했다. 해당 오마카세의 주고객이 젊은이들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 
     
    픽사베이 제공픽사베이 제공
    그런데 기자가 딱 한번 방문한 고급 식당에 젊은이들의 비중이 많았다는 이유가 그들의 사치와 직접 연결될 수 있을까.
     
    또 이 기사에서는 "한국 젊은이들은 첫 데이트,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는 인기 있는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한다"며 "오마카세는 이제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의 상징이 됐다"고도 했다.
     
    이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다. 연인들이 기념일에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게 비단 한국 젊은이들만의 문화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기사에는 데이트를 위해 한달에 4번 오마카세를 찾았다가 '카드빚'에 스트레스를 호소한 한국 젊은 남성의 사례도 등장한다. 
     
    마음에 드는 여성 앞에서는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 하기 위해 돈이 없어도 어쩔 수 없이 '오마카세'를 찾는다는 것이다. 
     
    팩트에 기반한 비판 기사는 언제 봐도 뜨끔하다. 하지만 억지로 짜맞추려는 듯한 작위가 들어가는 순간 기사는 설득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마 해당 기자는 '오마카세'라는 말이 일본과는 사뭇 다른 뜻으로 한국에서 쓰이고 있는 것에 주목했는지도 모르겠다. 
     
    '맡긴다'라는 뜻의 '오마카세'는 대접 받을 음식의 종류와 조리 방식을 모두 주방장에게 맡기는 방식을 말한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일본의 오마카세는 어시장 근처의 식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시장이 끝나고 안팔린 생선을 인근 식당에서 싼값에 사와 요리를 해서 팔았던 것이 시초다.
     
    시장에서 그날 그날 안팔리는 생선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사오는 식당 입장에서는 고정 메뉴를 정해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안팔리는 생선을 맛있게 요리해서 내놓았던 잡어 요리(초밥 포함)가 오마카세의 시작이었다. 
     
    말 그대로 유명한 일본 만화 '심야식당' 스타일인 것이다. 심야식당은 고정 메뉴가 따로 없고 그날 그날 주방장이 해주는 요리를 손님은 군말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다. 우리로 따지면 경남 해안 지역의 '다찌' 식당과 비슷한 영업 방식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회전초밥집과는 달리 주방장이 코스 요리처럼 초밥과 일식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내줘 고급 식당으로 통한다. 그래서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일본의 '한국 때리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6일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우익 성향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가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한국은 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의 나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물론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지난해 명품 소비액은 총 약 21조원으로, 1인당 소비액은 약 4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약 7만원)과 미국(약 35만원)보다 높은 금액이긴 하다. 그렇다고 유칸후지의 기사가 예리하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각에서는 오마카세 열풍, 가짜 롤렉스 등의 기사들은 일본보다 각종 경제지표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질투심도 일정부분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는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한국에 추월당하고 갈수록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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