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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절대 멈추지 않을 것"…'미스터션샤인' 외신인터뷰 발굴

국방/외교

    "독립운동 절대 멈추지 않을 것"…'미스터션샤인' 외신인터뷰 발굴

    보훈처, 황기환 지사의 하와이 입항 및 1차대전 참전 기록 등 확인
    美‧佛 언론 상대로 일본의 간교한 책략 공박, 한국의 '완전 독립' 강조

    1904년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자 명부와 1904년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자 등록 카드. 국가보훈처 제공1904년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자 명부와 1904년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자 등록 카드. 국가보훈처 제공
    "일본이 문명화된 세계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고, 그 계획은 분명 실패할 것이며 한국인들은 절대 독립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모델이 된 독립운동가 황기환 지사가 조국 독립을 위해 열정적으로 전개해온 외신 인터뷰 기사 등이 처음 발굴됐다.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지사의 후손 등을 찾는 과정에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프랑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자료 11점을 공개했다.
     
    황 지사는 1919년 8월23일자 프랑스 '라 프티트 레퓌블리크'와 8월25일자 미국 '뉴욕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자치권을 부여하겠다'는 일본의 '로이터통신'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와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소집자 명단. 국가보훈처 제공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카드와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소집자 명단. 국가보훈처 제공
    그는 일본이 같은 해 일어난 3.1운동에 놀란 나머지 세계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자치권'을 운운한 사실을 간파하고 "그 계획은 분명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하듯 역설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일본의 일부로 고집하는 한 극동에서의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은 일본과 동등한 권리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며,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한국의 완전한 독립 때문"이라고 강조함으로써 일본의 책략을 논박했다. 
     
    보훈처는 황 지사의 인터뷰 기사는 '라 파트리' '라 리브르 파롤' '봉수아르' 등 프랑스 현지 언론을 통해 곧바로 재인용되고 확산돼 한국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라 프티트 레퓌블리크', '뉴욕 헤럴드', '라 파트리', '라 리브르 파롤' 보도기사. 국가보훈처 제공왼쪽부터 '라 프티트 레퓌블리크', '뉴욕 헤럴드', '라 파트리', '라 리브르 파롤' 보도기사. 국가보훈처 제공
    황 지사는 또 1921년 일본 왕세자의 프랑스 방문 때 조선인이 암살을 계획한다는 소문에 조선인들이 감시를 받게 되자 미국 언론 '시카고 트리뷴'을 통해 "조선의 국가적 신용도를 떨어뜨리려는 일본의 계략"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문서 발굴 과정에선 황 지사의 1904년 하와이 호놀룰루 입항 기록과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미군 참전자 등록 기록 등도 처음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1886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황기환 지사는 19세가 되던 해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온 뒤 미군으로 1차대전에 참전해 유럽전선에서 활약했다. 
     
    그는 이후 프랑스에 남아 만국평화회의에 참석차 파리에 온 김규식 등 독립운동가들을 도왔고 다시 미국으로 옮겨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위원으로 활동하다 1923년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순국했다. 
     
    왼쪽부터 '봉수아르', '시카고 트리뷴',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 부고 기사. 국가보훈처 제공왼쪽부터 '봉수아르', '시카고 트리뷴',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 부고 기사. 국가보훈처 제공
    황 지사의 별세 후 프랑스 신문 '레 카이에 데 드루아 드 롬'은 "그는 자신의 작은 조국을 해방하기 위한 노력에 모든 정력을 쏟아 인간의 자유와 국제적 정의라는 대의에 영웅처럼 봉사했다"며 "극동의 믿음대로 그의 정신이 계속 살아남기를 바란다. 우리의 애정 어린 존경과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조국을 사랑한 황기환 지사님의 삶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감동을 준 사실은 물론 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제 그리운 고국으로 유해가 돌아오시게 되면 국민들과 함께 최고의 예우를 다해 영면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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