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운드' '장기자랑' '에어' 포스터. 바른손이앤에이·㈜영화사 진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장항준 감독 신작 '리바운드'와 세월호 어머니들의 연극 도전기를 담은 '장기자랑' 그리고 나이키 '에어 조던' 탄생기를 그린 '에어'가 오늘(5일)부터 관객들과 극장에서 만난다.
만능 재주꾼이자 긍정의 아이콘 장항준 감독이 모처럼 '본업'으로 돌아왔다. 이에 '리바운드'가 농놀(농구놀이) 열풍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배턴을 이어받아 농구영화 신드롬을 더욱더 확산시킬지 주목된다.
코트를 가로지르는 열정만이 있는 건 아니다. 무대 위에서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정신을 보여주는 여배우들의 뜨거운 열정과 캐스팅을 둔 치열한 경쟁과 갈등을 다룬 '장기자랑'(감독 이소현) 역시 놓쳐선 안 될 작품이다.
고교 농구계 최약체였던 부산중앙고 선수들의 성공기에 감동받았다면 당시 업계 최약체 나이키의 성공 신화를 담은 '에어'(감독 벤 애플렉)를 추천한다. 코트 대신 사무실을 누비는 게임체인저들의 이야기가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북산고 대신 중앙고가 왔다! '리바운드'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를 그린다.
영화는 개봉 전 제25회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인 관객상 후보로 공식 초청되는 등 일찌감치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체티는 "'리바운드'는 스포츠의 본질적이고 독창적인 정신을 구현한, 존엄성과 끈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팀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기반 영화다. 호소력 짙고 감동적"이라고 밝혔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 고교농구대회에서 부산중앙고가 일궈낸 기적 같은 이야기에 매료된 '범죄도시' 제작진은 단번에 영화화를 결심했고 장항준 감독 역시 가슴 뿌듯한 승리의 기록을 스크린으로 재현하는 것에 대해 주저 없이 동의했다.
장항준 감독이 "영화 속 선수들의 열정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라고 말했을 만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장기자랑' 스틸컷. ㈜영화사 진진 제공 '세월호'는 슬프기만 하다? 아니, 유쾌하다! '장기자랑'
아이들 대신 무대 위에 선 엄마들의 유쾌 발랄 연극 도전기를 담은 '장기자랑'도 관객들을 찾는다.
'장기자랑'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일곱 명의 엄마가 얼떨결에 연극을 시작하며 재능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아이들을 향한 기억을 이어가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제2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옥랑문화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제14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참사와 그 피해자들을 바라보는 전형성을 비껴간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세월호'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슬프고 아픈 분위기의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웃고 즐길 수 있다.
앞서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보는 내내 웃고 울다가 나왔다.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박수가 멈추지 않고 점점 거세어졌다"(트위터, moho****) "연극을 만들며 최선을 다하는 어머님들의 모습에 울고 웃고, 공감하며 느껴지는 묘한 낯섦은 끊임없이 나를 생각하게 했다" 등 극찬을 쏟아냈다.
외화 '에어'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이 만나면 뭐다? 재밌다! '에어'
마지막으로 지금은 업계 최고 기업 나이키의 '언더독'(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보여 경기 등에서 질 것 같은 사람이나 팀을 이르는 말) 시절을 만날 수 있는 '에어'도 개봉한다.
영화 '에어'는 1984년, 업계 꼴찌 나이키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NBA 신인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게임체인저의 드라마틱한 성공 전략을 담은 작품이다. '에어'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몰랐었던 '에어 조던'이 탄생하게 된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에어'는 할리우드 대표 필름메이커 맷 데이먼과 벤 애플렉의 3번째 만남이자 할리우드 대표 재주꾼 벤 애플렉의 4번째 연출작이다. 벤 애플렉은 평소 친분이 있던 마이클 조던에게 그의 어머니 델로리스와 '에어 조던' 초창기 멤버 하워드 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 초안에 없었던 인물들까지 녹여내 더욱 풍성하게 영화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