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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최전선에서 '레벨 원'을 외치는 간호사의 생생한 기록

책/학술

    생사의 최전선에서 '레벨 원'을 외치는 간호사의 생생한 기록

    사진 찍는 간호사 '응급실 소생실 레벨 원입니다'
    가장 큰 인구 집단이 몰려온다 '알파의 시대'
    고대근동학자 주원준 박사의 '구약의 사람들'

    출판사 클 제공출판사 클 제공

    응급실 소생실 레벨 원입니다


    '레벨 원'(Level 1)은 응급 중증도 분류에서 가장 위급한 단계를 가리킨다. 이 책의 제목 '응급실 소생실 레벨 원입니다'는 심정지나 중증외상 환자 등 즉시 소생이 필요한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간호사들이 외치는 말이다.

    저자 이강용은 실제로 응급실에서 7년간 '레벨 원'을 이치며 일한 간호사다. 코로나19때 그가 찍은 의료진 사진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상을 받으면서 '사진 찍는 간호사'로 알려졌다. 전시회를 열고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며 병원과 의료진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전하려 애썼다.

    이강용의 노력이 '응급실 소생실 레벨 원입니다'라는 사진 에세이 한 권으로 다시 만들어졌다.

    이 사진 에세이에서 먹먹한 울림을 주는 곳은 오히려 사진 자리를 아예 비워둔 4부다. 소아암을 이겨낸 저자 자신의 경험담부터 환자들과의 가슴 찡한 에피소드, 그리고 의료 현실의 단면까지, 차마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는, 사진 몇 장으로 담아낼 수 없는 이야기들이어서다.

    저자는 응급실과 병원 곳곳에서 위급한 환자들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하루하루를 생생한 현장 사진과 세심한 글로 기록했다.

    이강용 지음ㅣ클ㅣ716쪽ㅣ1만 8천 원



    더퀘스트 제공 더퀘스트 제공 

    알파의 시대

    2025년 '알파 세대' 22억 명.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구 집단이 몰려온다.  

    AI(인공지능)로 말을 배우고 아이패드를 끼고 태어난 'AI 네이티브 세대'인 그들을 세계 최초 '알파세대'로 명명한 글로벌 리서치 기업 '매크린들연구소'의 대표와 사회학자 애슐리 펠 등이 쓴 '알파의 시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미래의 주역을 조명한 책이다.

    알파세대는 2010년에서 202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다. X세대나 Y세대 부모를 둔 이들은 디지털 온리(Digital Only)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는 것이다. Z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데 반해, 알파세대는 스크린 기기에 대단히 친숙해 이미지와 영상을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사용한다. 그리고 가상 세계와 AI에도 익숙해 메타버스의 초기 프로토타입인 마인크래프트와 로블록스, 제페토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참여한다.

    또한 기술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된 왕성한 정보력으로 이전 세대보다 사회적·심리적으로 조숙하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알파세대를 업에이저(Up-Ager)라고도 부른다.

    저자들은 알파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MZ의 연장선이 아니라 그들을 완전히 다른 종족의 탄생으로 바라보고 탐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알파세대는 벌써부터 영향력 있는 소비자로, 떠오르는 인재집단으로, 사회·환경 이슈를 리드하는 인플루언서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들은 이제 막 10대에 접어든 세대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에 사회에 미칠 영향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이나 리더, 그리고 알파세대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알파세대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와 이해를 제공한다.

     마크 매크린들 외 지음ㅣ더퀘스ㅣ허선영 옮김ㅣ368쪽ㅣ1만 9800원


    EBS북스 제공EBS북스 제공

    구약의 사람들


    고대근동학자인 주원준 박사의 신간 '구약의 사람들'은 구약성경 속 인물들을 한 명 한 명 불러내어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성찰과 해석을 감행하고 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현재적 의미를 설명한다.

    '아담과 하와'에서 '욥'까지, 창세기 가정의 여성들과 약소국을 구해낸 '유딧', 그리고 이스라엘이 참조한 도시국가 우가릿의 서기관 '일리말쿠'를 통해 펼쳐지는 이야기는 하나 하나 다채로우면서 전체적인 서사를 완성한다.

    저자는 먼저 구약성경'을 에리히 쳉어(Erich Zenger) 신부가 고안해 사용했던 용어인 '첫째성경(Erstes Testament)'이라 부르자고 제안한다. 구약(옛 약속)은 신의 '첫 약속', '첫 사랑'을 담은 책이며 "쓸모없고 빛바랜 약속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초심'을 담은 경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성경 속 사람들은 고대근동인들이었다. 저자는 아담과 하와, 카인과 아벨, 바벨탑, 노아 이야기 같은 원역사 또한 고대근동인들에 의해 수집되고 기록, 편집되었으므로 그들이 주인공인 것은 당연하며, 고대근동 세계의 문학이라고 말한다.

    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는 빈구석이 많다. 이것은 신화적인 이야기의 특징이다. 저자는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봐도 성경에서 논리적 허점을 찾아낼 수 있다"며 "그런 일은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수많은 예술가나 철학자들이 새로운 의미를 길어올렸다며, 저자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인간의 상상력과 성찰이 꽃피우기 때문이다. 빈틈은 언제나 새로운 의미가 돋아나는 생성의 공간"이라고 강조한다.

    구약성경 속의 인물들은 완벽했을까? 구약은 신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잘잘못을 가감 없이 그리고 상세하게 기록한다. 저자는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영웅이 가진 힘은 바로 자기 안에 존재하는 신의 힘이었다. 영웅도 한 명의 인간일 뿐이다. 인간의 위대함에서 신이 빠지면, 곧 성스러움이 빠지면 힘을 잃는다."

    특별한 힘을 빼면 이들 영웅들도 나약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인간이다. 위대한 힘은 곧 신의 힘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신의 힘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성스러움이 지닌 힘이며 의로움이 지닌 힘, 믿음이 지닌 힘, 공동체적 가치가 지닌 힘이라고 강조한다.

    주원준 지음ㅣEBS북ㅣ344쪽ㅣ1만 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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