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연합뉴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잔류파와 LIV 골프 이적생들이 마스터스에서 만난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2023년 대회에 LIV 골프 소속 선수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충족한 18명이 출전한다. '메이저 사냥꾼'으로 유명한 브룩스 켑카(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마스터스에 나선다.
지난해 대회는 LIV 골프의 출범 전이었으니 마스터스에서의 PGA 투어와 LIV 골프 맞대결은 처음인 셈이다. 앞서 지난해 디오픈에서 PGA 투어와 LIV 골프의 맞대결이 펼쳐지기는 했다.
개막은 현지시간 6일. 일찍부터 분위기가 뜨겁다.
LIV 골프 수장 그레그 노먼(호주)은 "LIV 선수 중 우승 경쟁자가 나오면 LIV 선수들 모두 18번 홀 그린에 모일 것"이라면서 "우승을 하면 캐디와 부모, 아내 뿐 아니라 나머지 17명의 LIV 골프 선수들과 포옹할 예정이다.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출전 선수는 18명이지만, 경력은 만만치 않다. 마스터스 3회 우승의 필 미컬슨(미국)을 비롯해 2회 우승의 버바 왓슨(미국), 존슨, 켑카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LIV 골프 소속 필 미컬슨(왼쪽)과 더스틴 존슨. 연합뉴스PGA 투어도 차분하게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함께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3위 욘 람(스페인)이 출격한다. 셰플러는 2연패,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PGA 투어가 공개한 파워랭킹에서는 셰플러가 1위, 매킬로이가 2위, 람이 4위다. 3위 역시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제이슨 데이(호주)다.
여기에 LIV 골프와 날을 세우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출전한다.
우즈는 2021년 2월 교통사고 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도 "18라운드를 걷는 것이 문제"라고 말할 정도. 하지만 우즈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PGA 투어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통산 6번 우승했다.
임성재(25)와 김주형(21), 김시우(28), 이경훈(32)도 마스터스 무대를 밟는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2020년 준우승, 지난해 공동 8위를 기록했다. PGA 투어의 파워랭킹에서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형은 첫 출전이지만, 우즈, 매킬로이와 연습 라운드를 진행하는 등 특급 대우를 받고 있다. 1, 2라운드에서도 챔피언 셰플러와 한 조에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