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박진홍 기자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부산 방문 마지막 날인 6일 밤 광안리해수욕장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8만 발의 불꽃이 밤바다 위에 수 놓였다.
이날 불꽃쇼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시철도역 입구부터 해변으로 향하는 거리마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주변 식당도 불꽃쇼 관람 전 식사를 하려는 손님들이 몰려 북적였다. 경찰과 노란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은 곳곳에 서서 경광봉을 흔들며 인파 관리에 나섰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광안리를 찾은 시민들은 BIE 실사단과 내빈이 앉을 3천석을 제외한 나머지 백사장 구간에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도롯가에 서서 행사 시작을 기다렸다.
오후 7시 30분이 되자 시민 사연과 엑스포를 소개하는 토크쇼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밴드 카디의 축하공연이 열려 현장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불꽃쇼 시작에 앞서 BIE 실사단 8명이 등장하자 광안대교 트러스트 부분에 실사단 8명의 이름이 차례로 띄워졌다.
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박진홍 기자박형준 부산시장은 백사장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 BIE 실사단과 부산시민들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박 시장은 "실사단은 오늘이 부산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부산이 엑스포 개최를 위해 얼마나 철저히 준비했는지 고스란히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오늘 불꽃쇼가 될 것 같다. 2005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불꽃 축제를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치러온 게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스포를 향한 대한민국의 열망이 오늘 밤 뜨거운 불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이라며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후 8시 30분 굉음과 함께 불꽃이 본격적으로 광안대교 위 밤하늘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광안대교의 형형색색 조명과 함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유명 팝송에 맞춰 꽃과 하트, 고양이 등 다채로운 모양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K-웨이브'를 주제로 꾸며진 이번 불꽃쇼는 유명 영화 주제가나 BTS 대표곡 등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며 화려한 형상을 표현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와 함께 '올림픽에서 느낀 하나가 되는 감동을 2030년에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문구가 광안대교에 새겨지기도 했다.
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송호재 기자
특히 이번 불꽃쇼에서 새롭게 선보인 '웨이브 불꽃'은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하늘에서 흘러내렸고, 광안리 불꽃쇼의 명물인 '나이아가라 폭포'와 25인치 대형 불꽃이 터지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불꽃쇼에는 시민 20여 만 명(경찰 추산)이 찾아 2030 엑스포 유치를 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강서구에서 온 우정원(66·남)씨는 "우리 부산이 오랜 시간 엑스포 유치를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모두가 합심해 이렇게 현지실사까지 잘 온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며 "엑스포 유치가 꼭 돼서 부산도 오늘 밤하늘 불꽃처럼 확 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박진홍 기자가족과 함께 광안리를 찾은 곽나미(42·여)씨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불꽃쇼가 열린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코로나로 몇 년간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엑스포 유치를 준비하며 지역 분위기가 활발해진 것 같아 기쁘고, 실제로 유치돼서 부산과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정구에서 온 김국사(78·남)씨는 "엑스포는 우리들 미래에 희망이 된다는 점에서 정말 중요하다"며 "유치 결과도 중요하지만 각자 자리에서 수고한 사람들과 온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한 과정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