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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美 하원의원들 대만 방문…中 제재 조치 본격화

국제일반

    이번엔 美 하원의원들 대만 방문…中 제재 조치 본격화

    핵심요약

    美 하원 외교위원장 등 8명 2박3일 일정으로 대만 방문
    中 대만 측 뿐만 아니라 차이 도운 美 기관 2곳도 제재
    中 대만해협서 무력시위 이어가자 美 항공모함도 출현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 이후 중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하원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해 다시금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 '강력한 조치'를 예고한 바 있는 중국은 차이-매카시 회동과 관련해 대만 고위직 인사와 기관은 물론 차이 총통의 방미에 도움을 준 미국의 비영리기관과 그 관계자까지 제재하며 본격적인 보복조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만 외교부는 7일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초당파 의원 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에는 한국계인 영 김 하원 외교위 인도·태평양소위원장도 포함됐다.

    이들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곧 귀국하는 차이 총통과 라이칭더 부총통, 그리고 유시쿤 입법원장(국회의장 격) 등 대만 수뇌부와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중국의 위협과 압박 속에서 미 하원 외교위원회 대표단이 방문한 것은 대만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와 인도·태평양 지역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며 가뜩이나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하원의원들까지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국의 보복조치가 더욱 강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 연합뉴스샤오메이친 미국 주재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 연합뉴스
    실제 중국 정부는 대만의 주미 대사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 개인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샤오 대표와 그 가족의 중국 본토 및 홍콩, 마카오 특별행정구 입국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도 대만 학술단체인 대만비전재단과 아시아자유민주연맹에 대해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반중세력과 밀착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하는 일들을 벌였다는 이유로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뿐만 아니라 미국의 비영리기관과 그 관계자까지 제재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허드슨연구소와 레이건도서관이 중국내 각급 기관이나 조직, 개인과 거래·교류·협력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두 기관 관계자 4명도 제재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차이 총통의 방미 행보에 도움을 준 곳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 직후인 6일 오전 "미국-대만의 심각한 잘못된 행동에 대응하여 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다음날 바로 제재 조치에 들어간 것.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도 이어가고 있다. 차이 총통의 방미 기간 군용기와 군함을 수시로 파견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항공모함인 산둥함 전단을 대만해협에 급파한 뒤 지금까지 대만섬 동쪽에 머물도록 했다.

    이에 자국 소속 하원의원들이 대만을 방문 중인 미국도 대만섬 동부 약 400해리(약 740㎞) 지점에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를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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