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여만에 2500선 돌파한 코스피. 연합뉴스코스피 지수가 약 8개월 만에 25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에 마감했다. 1.27포인트(0.05%) 오른 2491.68로 개장한 뒤 상승폭을 넓혀 장중 한 때 2519.99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위에서 마감한 건 작년 8월18일(2508.05)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7300억 원 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743억 원, 282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행보가 곧 종료될 수 있다는 시장 전망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결정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가 '증시 훈풍'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를 보면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는 23만 6천명 증가했다. 전월(31만 1천명)보다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1월과 2월 숫자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23만 8천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과열됐던 노동 시장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보고서상) 3월 시간 당 평균 임금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해 전월(4.6%) 수치와 예상치(4.3%)에 비해 내려오면서 임금 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고용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소비 등 여타 지표들도 취약해지고 있는 만큼 5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8개월여만에 2500선 돌파한 코스피. 연합뉴스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같은 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 결정을 내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년 만의 최저치인 6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된 점과 맞물려 감산 흐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처음 밝히자 '재고 감소로 실적과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해 삼성전자 주가 오름세는 10일에도 2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00원(1.08%) 오른 6만 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 주가도 1600원(1.80%) 상승한 9만 700원에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2차 전지주의 상승 주도"라고 장세를 평가하며 "2차 전지주는 주가 과열 평가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 기대감 확대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2차 전지 대형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도 각각 2.76%, 1.49%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71포인트(0.88%) 오른 887.78에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이자 2차 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3.59% 오른 29만 25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24.70% 상승해 종가 72만 2천원을 기록했다. 장중엔 74만 4천 원까지 고점을 높여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은행 실적 발표 등 주요 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