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미국 정보당국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발표처럼 이것이 사실이 아니고 문서 위조의 결과이길 바라지만,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도청이 실제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도청의 실체 여부와 실상에 대해 국회 차원의 사실조사를 최대한 하고, 사실이라면 재발 방지와 미국 정부의 사과, 그리고 우리 정부의 도청 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한·일 정상회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우리 국민들께서 실망스럽게 바라보고 계신다"며 "이번 회담 결과는 (한국이) 얻는 것은 없고 잃는 것만 많았다"고 답했다. 일본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는 "물잔의 절반을 일본이 채워줄 것이라 기대하고 절반을 채워 제시했는데 물잔이 결국 엎어지고 말았다"며 "인류의 보편적 정의와 양심에 어긋나 철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될 필요가 있고 우리 정부도 주변국들과 공동조사, 국제연대기구 구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항의 방문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산 농산물 수출 재개를 노력하고 있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됐다는 보도가 잇따랐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이 문제 지적하는 것 역시 야당 본연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2주 뒤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핵심 현안은 대한민국 경제의 생명인 반도체에 대한 차별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신뢰에 기반해 상호존중하는 동맹으로서 해법 마련에 나서줄 것을 양국 정부에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