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제공3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충주의 관광버스 전도사고는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화를 키운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옆으로 넘어진 버스 안에 부상자들이 한쪽으로 쏠려 엉켜있던 점을 감안할 때 승객 대부분이 운행 중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14일 충주경찰서는 전날 발생한 관광버스 전도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충북경찰청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에 나섰다.
감식반은 도로 상태나 주행 방식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인근 공업사로 옮겨진 버스에 대한 차량 결함이나 노후화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또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옆으로 넘어진 사고 차량 내부에 부상자들이 한쪽으로 쏠려 있어 구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며 "사고 경위를 포함해 안전벨트 미착용 등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 관광버스 전도사고 블랙박스 영상. 충북경찰청 제공앞서 전날(13일) 오후 6시 5분쯤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도로에서 A(69)씨가 몰던 45인승 관광버스가 옆으로 넘어졌다.
당시 이 관광버스에는 A씨와 가이드 등 한국인 2명과 이스라엘 관광객 33명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이스라엘 관광객 B(60·여)씨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나머지 탑승객 34명 가운데 7명은 중상, 27명은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관광버스는 당시 경주에서 출발해 안동을 거쳐 충주 수안보 숙소로 이동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A씨는 경찰에서 "기어 변속 중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넘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지점은 30도 가까이 되는 급경사인데다 S자형 급커브가 이어지는 구간으로, 이곳 지리에 밝은 운전자들마저 차량 운행이 버겁기로 악명이 높다.
관광객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령자로, 국내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러시아를 경유한 뒤 지난 6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