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면을 귀에 걸고 푸틴의 연설을 듣는 미하일 아브달킨 의원. 브콘탁테 캡처귀에 파스타 면을 건 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온라인 시청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은 한 러시아 의원이 법원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공산당' 소속 중부 사마라지역 의회 의원인 미하일 아브달킨은 지난 2월 러시아 소셜미디어인 브콘탁테(VK) 등에 파스타 면을 귀에 건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아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시청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아브달킨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수 세기에 걸친 서구의 식민주의와 패권 등을 비난하는 모습을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또 이 영상을 올린 SNS 계정에 '나는 완전히 동의한다. 훌륭한 연설이다'는 짧은 글도 적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영상이 퍼지자 지역 의회는 아브달킨 의원의 행동을 비난하며 사법기관에 처벌을 요구했다.
러시아에서 '누군가의 귀에 국수를 걸다'는 표현은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의미로 통한다.
이에 지난달 법원은 러시아군과 당국의 신뢰를 떨어뜨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며 아브달킨 의원에게 벌금 15만루블(약 240만원)을 부과했다.
하지만 아브달킨 의원은 법원 판결이 불법적이고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항소심 재판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인 작년 3월 초 러시아 하원은 자국 군대 활동에 대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거나 러시아군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 등에 대해 형사 처벌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형법 개정안을 채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