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라비. 그루블린 공식 SNS 캡처KBS가 병역 비리에 휩싸인 그룹 빅스 출신 래퍼 라비(30·본명 김원식) 지우기에 나섰다.
KBS 관계자는 14일 CBS노컷뉴스에 "21일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라비에 대한 출연 규제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본인이 혐의를 인정한 상황이라 일단 (제작진이) 다시보기 VOD 등에서 '1박 2일' 라비 출연 회차들을 모두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날 지상파 OTT 웨이브 등에서는 라비가 등장하는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출연 회차가 모두 삭제됐다. 라비는 지난해 4월 군 입대로 '1박 2일'에서 하차해 현재 출연진에는 별다른 여파가 없을 전망이다.
앞서 라비는 소속사 대표 김씨, 브로커와 짜고 뇌전증 환자로 행세해 받은 허위 진단서로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라비는 지난해 10월 입대해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지만 판결에 따라 병역판정을 새로 받고 재입대할 가능성도 있다.
라비는 11일 SNS에 사과문을 올려 빅스 탈퇴 의사를 밝히며 "과거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사회복무 판정을 받고 활동을 위해 복무를 연기하던 중 더 이상 복무 연기가 어려운 시점에 도달하게 됐다. 당시 사내의 유일한 수익 창출 아티스트였다는 점과 코로나 이전 체결한 계약서들의 이행 시기가 기약 없이 밀려가던 상황 속 위약금 부담으로 복무 연기가 간절한 시점이었다"라고 병역 면탈의 배경을 전했다.
이어 "그 간절한 마음에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고 회사에 대한 걱정과 계약 관련 내용들이 해결이 된 시점에 사회복무를 하겠다는 신청을 자원해 지난해 10월부터 복무를 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었다"며 "이 과정 속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잘못된 선택을 한 저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뇌전증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과 지금 이 순간에도 성실히 복무를 이행 중이신 모든 병역의무자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