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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은 왜 화성18형을 13일에 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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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북한

    北은 왜 화성18형을 13일에 쐈나?

    핵심요약

    김정은, 2012년 4월 13일 국방위 제1부위원장
    김정은 권력승계 11주년에 태양절 이틀 앞둔 13일
    날짜 채택에 김정은 치적 강조하는 정치적 의도 관측
    화성18형, 김정은 핵 무력 치적에 적극 활용될 듯
    한미정상회담 26일 전후 등 추가 도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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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선택한 날은 13일이었다. 그리고 핵 무력의 과시를 위해 선택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고체연료를 쓰는 ICBM 화성 18형으로 드러났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했다.
     
    13일은 북한의 최대 국가명절로 김일성 생일인 15일 태양절을 이틀 앞둔 날이다. 그런데 이 날은 김일성만이 아니라 김정은의 권력승계와 관련해서도 의미가 있는 날이다. 
     
    김정은은 바로 11년 전인 2012년 13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이틀 전인 11일에는 당 제1비서직에 올랐으니, 당시 당과 정부의 최고 직책에 오르며 권력을 승계한 것이 바로 이 때인 것이다. 
     
    김정은으로서는 3대 권력승계를 대내외적으로 축하하고 과시하기 위해 최초의 인공위성이라는 '광명성 3호' 1호기를 '은하 3호'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가 실패했던 뼈아픈 날이기도 하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화성 18형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공화국 전략무력의 끊임없는 발전상을 보여주는 위력적 실체", "공화국 전략무력의 전망적인 핵심 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 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공화국 전략무력발전사에 다시 한 번 중대한 사변적 의의를 기록하게 될 중요한 전략무기", "국가 핵 무력 건설전망계획에 따라 공화국 전략무력이 장비하고 운용하게 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이라고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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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절을 이틀 앞둔, 그리고 김정은의 집권 11주년에 맞춰 북한이 핵 무력 발전에 거대한 의의가 있다고 하는 ICBM '화성 18형'을 공개한 셈이다. 날짜의 선택에서 김정은의 치적을 부각시키는 정치적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북한은 언제나 그렇듯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주간에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벌이지만 최근에는 다소 변화된 양상도 보인다. 국가를 창건한 김일성을 크게 기리면서도, 이를 계승한 김정은의 치적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우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김정은 우상화의 핵심 근거가 바로 국가 핵 무력 완성 등 '핵 전략무력의 강화'라는 성과이다. 
     
    "오랜 세월 갈망하던 강국의 숙원이 이뤄지고 부국강병의 대업이 성취되고 있는 영광의 시대, 이 긍지 높은 시대를 우리 인민은 위대한 김정은 시대라고 높이 부르고 있다"는 것이 김정은 집권 11주년을 맞는 북한 매체들의 찬양 보도이기도 하다.
     
    김정은 시대가 강조되면서 한 때 '민족의 대 경사'로 설명되던 핵 무력도 이제는 '민족'보다는 북한이라는 국가의 수호와 영광 등 국가 담론과 더 관련이 되는 모습이다. 김정은이 제시했다고 하는 '우리국가제일주의'와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영향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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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이 수령의 위상을 핵 무력 강화에서 찾는 가운데 김정은 우상화가 앞으로도 가속화한다고 할 때 화성 18형은 매우 중요한 성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자리에서 화성 18형의 개발은 "우리의 전략적 억제력 구성부분을 크게 재편시킬 것이며 핵 반격 태세의 효용성을 급진전시키고 공세적인 군사전략의 실용성을 변혁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화성 18형 발사를 계기로 액체연료 대신 고체연료를 사용해 핵 반격 태세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체계로 북한 미사일 라인업을 전면 개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중거리, 장거리, SLBM 등 북한이 지난 2019년 이후 개발·공개한 대부분의 미사일 라인업이 고체연료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군사전략'의 '변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 18형 등 북한 미사일 라인업의 재편 방침은 결국 향후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시험발사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태양절인 1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5주년인 25일, 한미정상회담일 열리는 26일 등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북한의 정치적 의도를 부각시킬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북한이 4월말까지 준비를 마치기로 공표한 군 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도 예상된다. 다만 북한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정찰위성 기술이 아직은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위성자체도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본 발사 이전에 몇 차례의 시험발사를 거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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