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하철에서 흉기 공격 등 강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여행객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14일(현지시간) LA 카운티 롱비치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40분께 롱비치를 지나던 지하철 안에서 한 승객이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보니 열차 안에 있던 한 20대 남성이 흉기에 여러 군데 찔린 상태였고, 소방대가 출동해 이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피해자가 이날 롱비치 외곽에 있는 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자 남자 3명이 뒤따라 나타나 폭행하기 시작했고, 이들 중 1명이 흉기를 꺼내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열차가 다음 역에 정차했을 때 달아나 아직도 붙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무차별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에만 LA 지하철 내 흉기 습격이 2차례나 더 있었다.
또 이번 롱비치 사건은 올해 들어 지하철에서 발생한 2번째 살인 사건이었다.
LA 지하철 내 범죄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LA메트로 운영·안전·고객경험위원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에서 발생한 폭행·강도·강간·살인 등 강력 사건은 모두 1천804건으로, 전년보다 24%나 늘었다.
LA타임스는 최근 LA 지하철 내에서 마약을 복용하거나 거래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