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4.16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여야는 일제히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일상에서 안전 경각심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야권에선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책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준 기억은 엄중하다"며 "일상에서의 안전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이기도 하다. 사회 전반의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9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며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아이들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남겼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임을 일깨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을 포함해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페이스북에 "정부와 국회는 세월호의 아픔에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는 그 어떤 시도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디고 가혹한 9년의 시간 앞에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가 던진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다 이윤이 먼저인 기업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묻고 강화하는 일, 행정의 실수와 관행이라 불리는 잘못들의 축적이 낳은 재난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사회 시스템이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무한한 책임감으로 답을 내겠노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