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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재명, '돈봉투 지라시' 속 의원들에 직접 확인 전화

국회/정당

    [단독]이재명, '돈봉투 지라시' 속 의원들에 직접 확인 전화

    이재명,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 명단 돌자 직접 확인 전화
    명단 거론 의원들 "악의적 허위 사실…고발 조치"
    '돈봉투' 당내 파장 촉각…宋, 22일 조기귀국 여부 밝힐 듯

    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의혹 연루 의심 명단에 오른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인한 파장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직접 물밑 파악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李, 지라시에 확인 전화…의원들 "법적 조치 할 것"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최근 돈을 받았다고 언급된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사실 여부를 묻고 해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지라시'에 거론된 A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주 일요일(16일) 이 대표에게 전화가 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월요일(17일)에 최고위원들과 송영길 전 대표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며 "그러면서 항간에 돌고있는 지라시 명단을 언급하며 실제 돈을 받았는지도 물어봤다"고 말했다. A의원은 이어 "결백하다는 것을 대표에게 잘 말씀드렸다"고도 덧붙였다.

    명단에 언급된 B의원도 같은날 이 대표로부터 사실 관계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B의원은 이 대표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항변한 뒤, 출처를 알 수 없는 명단이 돈 배경에 대한 진상 파악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C의원도 이 대표로부터 직접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 등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 대표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억울함을 호소한 사례도 있었다. 당 지도부 소속 D의원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자신이 언급된 지라시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고 한다. D의원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당시 회의 자리에 없던 E의원 역시 돈을 받지 않았다"며 당 대표에게 대신 해명해줬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 의원들은 명단이 돈 것에 대해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라며 최초 유포자를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돈 봉투' 파장 촉각…宋, 22일 자진 귀국 여부 밝힐 듯


    '돈봉투' 의혹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데에는 이번 파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송영길 전 대표와 통화한 뒤 다음 날 오전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공개적으로 송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한 바 있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정치적 기획수사'라고 비판해왔는데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하자 곧바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송 전 대표가 당의 요청에 즉답하지 않고 22일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시간을 끌자 당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의원들은 잇따라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내 최대 모임 '더미래'와 초선모임인 '더민초'에선 성명을 내 송 전 대표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의원과 윤영찬 의원도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과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확인한 뒤 필요하다면 출당·탈당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할 의사가 없을 경우 탈당 조치까지 검토하는 분위기다. 당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조기 귀국을 선언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언급하긴 이르지만, (귀국하지 않을 경우)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9일 파리에서 출근길에 현지 취재진들과 만나 "22일 (기자회견) 장소가 오늘 중 섭외되면 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표명했다. 조기 귀국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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