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제공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여온 마약을 투약하거나 판매한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마약류 매매·투약자 131명을 검거했다. 이중 마약 판매자인 조직 폭력배 A(39)씨 등 19명은 구속됐다.
A씨 등 판매자 39명은 2021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태국 등을 통해 마약을 반입한 뒤, 수도권 일대에서 던지기 수법 등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하거나, SNS나 랜덤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들을 직접 만나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마약을 식료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하거나, 직접 해외로 나갔다가 속옷에 마약을 숨겨 입국했다.
미성년자 B(16)양 등 매수·투약자 92명은 수도권 일대 숙박업소, 판매자 등 주거지에서 판매자들로부터 취득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21년 4월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제공하는 성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이후 판매자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필로폰, 합성대마, LSD, 대마 등 총 1.5kg 상당의 마약과 범죄수익금 1천만 원을 압수했다. 압수된 마약 중 필로폰이 600g으로 가장 많았다.
검거된 미성년자는 15명으로, 호기심에 SNS·랜덤채팅앱을 통해 판매자로부터 마약을 구입하거나, 평소 알고 지내던 학교·동네 친구들의 권유로 처음 필로폰을 접했다.
이후 중독 증세를 보이며 두 달에서 최대 2년간 마약을 반복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봉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계장이 26일 마약류 매매·투약 사범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중 B양은 한 차례 마약을 판매하기도 했다. 조사 과정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후 몇 시간이 지나면 우울해지고 투약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며 "필로폰 제공자들이 나쁜 사람인 것을 알면서도 중독 증세로 필로폰이 필요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었다"고 진술했다.
다른 투약자 C(18)양은 경찰에게 "필로폰을 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후 투약현장에서 마약을 한 정황이 발견되기도 했다.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성인 피의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1명, 30대 3명, 40~50대 4명으로 총 17명이다.
이들은 B양 등 미성년자에게 접촉해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미성년자들과 함께 마약을 한 성인 중 대다수는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함께 투약했다.
마약류관리법 제58조에 따르면, 미성년자에게 필로폰을 공급·투약한 자는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한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에게 마약류를 공급하거나 함께 투약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원과 검찰에서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거나 구형해 엄벌할 필요가 있다"며 "미성년자에게 마약류를 제공하는 중대 범죄자들을 철저하게 수사해 가장 중한 형을 받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