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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도 돌려 세웠다…출판업계 적자↑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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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도 돌려 세웠다…출판업계 적자↑ 지각변동 오나

    출판업계 미디어믹스 열풍에 지적재산권(IP) 확보 사활
    디지털 전환 서두루는 대형서점들, 콘텐츠 플랫폼과 경쟁
    적자 본 교보문고 창사 43년 만에 희망퇴직…"역량 강화"

    황진환 기자, 한국출판문화협회 제공황진환 기자, 한국출판문화협회 제공출판업계의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출판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적자가 쌓이는 형국이다. 교보문고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디지털 파고가 커지면서 지식재산권(IP) 등 콘텐츠 확보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위기에 살아남기 위한 출판업계의 자금 동원력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4대 대형서점과 출판사 등 77개 업체의 작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해 27일 발표한 '2022년 출판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총 매출액은 약 5조 1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약 1396억 원) 증가했다.

    반면 총 영업이익은 2081억 원으로 전년(3393억 원) 대비 38.7%(1312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분야별로는 교육도서 출판사(46개사)의 총 매출액이 4조 4220억 원으로 전년(4조 2890억 원) 대비 3.1% 성장했지만 총 영업이익은 약 1596억 원으로 전년(2729억 원)에 비해 41.5% 감소했다.

    주요 단행본 출사(23개사)의 총 매출액은 4629억 원으로 전년(4693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총 영업이익 역시 약 330억 원으로 전년(약 414억 원)보다 19.7%나 감소했다.

    만화·웹툰·웹소설 출판사(9개사)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총 매출은 2231억 원으로 전년(2102억 원) 대비 6.2% 증가한 반면 총 영업이익은 전년(253억 원)보다 38.7% 감소한 약 155억 원에 그쳤다.

    주요 서점들 역시 이같은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온·오프라인 서점 4사(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의 2022년 총 매출액 합계는 약 2조 722억 원으로 몸집은 전년 대비 2.3%(약 469억 원)로 성장했지만 총 영업이익은 33.3% 감소한 약 199억 원에 그쳤다. 예스24와 영풍문고는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알라딘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교보문고는 적자로 전환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출판산업까지 소비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온라인 서점의 이용률 증가와 전자책 등의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출판업계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이 38.7%나 감소한 원인이 종이값이나 인쇄비 등 제작원가의 상승이 컸고, 인건비 상승, 영업 수수료 인상에 이어 영어 수수료 인상을 포함한 온라인 마케팅 비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판사들의 종이책 출판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며 "웹소설과 디지털 이북(e-Book) 출간이 늘면서 출판제작 비용이 큰 종이책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순히 원작 소설 판권을 사들여 책을 출간하고 판매하던 방식과 달리 콘텐츠 중심의 미디어 믹스(Media Mix) 붐이 일면서 출판시장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소설로 출간되고 만화나 웹툰, 웹소설, 웹 블로그 등이 출간된다. 방송에서 스타 강연자로 인기를 끈 김미경의 책 '김미경의 마흔수업'ㄷ도 방송에서 화제되며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달리고 있는 사례다.

    반대로 웹툰과 웹소설 등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진 뒤 여세를 몰아 책을 출간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보문고 제공교보문고 제공
    출판사들과 교보문고, 예스24 등 대형 서점업계도 미디어믹스 추세를 따라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투자 비용이 늘고 있다. 비용을 들여 확보한 지적재산권(IP)을 이용해 영화, 드라마, 출판물, 굿즈 상품까지 연쇄적인 사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몇 차례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11번가, 쿠팡, 지마켓, SSG닷컴, 마켓컬리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처럼 출판사, 서점업계와 네이버·카카오 등 공룡 콘텐츠 플랫폼들이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적자로 돌아선 교보문고는 체질개선을 위해 창사 43년 만에 희망퇴직을 대대적으로 받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6일 마감 기준 전체 임직원의 약 13%인 150여 명의 신청자를 받았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전체 직원 1167명 중 40세 이상 중 10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83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138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됐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 접수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적자전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희망퇴직 후 조직 개편 및 IT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강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인 존 B. 톰슨은 자신이 쓴 저서 '도서전쟁'(BOOK WARS)에서 "콘텐츠 플랫폼 입장에서 책과 같은 정보자산은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한 콘텐츠에 불과하다"며 "출판계 디지털 혁명은 단순히 디지털 파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의 혁명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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