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비용이 최소 1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찰스 3세 대관식과 윈저성 콘서트 등 축하 행사들이 "왕에게 어울리는 파티가 될 것이고 그에 걸맞은 가격표가 붙을 것"이라며 "영국 납세자들이 적어도 1억 파운드(약 1685억원)의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들도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지난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비용의 약 2배인 1억 파운드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때보다 행사 기간과 참석자가 줄었지만, 보안 비용 등이 더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민들이 고물가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대관식에 1억파운드에 달하는 세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은 수십년간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의사와 교사 등 수십만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왔다.
연합뉴스 당연히 국민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여론 조사회사 유고브의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대관식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군주제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는 "1억 파운드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납세자가 지출하기에는 과도한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억 파운드를 "한 사람을 위한 퍼레이드에 쓰는 것보다 공공 서비스, 노숙자, 빈곤 문제 등에 쓴다면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3세의 개인 재산은 18억 파운드(약 3조3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왕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하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