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지난달 돼지고기와 배추 등 일부 농축산물의 가격이 전달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채소류 등의 하락 영향으로 전달 대비 1.8%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의 경우 겨울 한파 및 일조 부족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에도 기온 상승, 봄철 물량 본격 출하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에 비해 가격이 13.5% 올랐던 배추의 경우 겨울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8% 늘어나며 낮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도로 수급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기상악화에 따른 수급 불안시에는 비축 물량 8200톤을 방출한다는 계획이다.
무는 한파 피해로 겨울무 생산량이 전년대비 22%감소하면서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정부는 봄무가 본격 출하되는 6월 이후까지 비축 물량 5800톤을 집중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단무지, 쌈무 등 가공업체의 원물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해 5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수입무 전량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할당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황진환 기자양파는 조생양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도매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정부는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이달 초까지 대형마트 원물 수급 단가 지원을 통해 소비자부담을 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감자의 경우 본격적인 시설 봄감자 수확으로 도매가격이 16% 이상 떨어져 전달 대비 12.5%까지 올랐던 소비자가격도 시차를 두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제과업체의 가공용 감자 수급안정을 위해 관세를 적용하지 않는 할당관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설채소는 4월 중순부터 기상악화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다소 상승했다. 정부는 당분간 가격이 높겠으나, 평년 수준의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산이 늘고 있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물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소고기의 경우 공급증가로 도매가격은 16.2%, 소비자가격은 16.9% 하락하는 등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달에 비해 4.3% 가격이 높았던 돼지고기는 도축이 증가하며 4월 하순 현재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10%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국내산 삼겹살 등 소비자가격 역시 설 이후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는 병아리 공급감소 등의 영향으로 4월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14.8% 높았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기온 상승으로 종계 생산성이 회복되어 병아리 공급이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계란은 일일 생산량이 평년보다 8.7% 많아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2.3% 낮게 형성되고 있다.
정부는 품목별 수급 대책 추진과 함께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직접 덜어주기 위해 매주 품목을 정해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양파를 구매하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 받게된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5월 이후에도 농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양파, 무, 감자 등 일부 품목의 경우 수급불안 시 비축물량 방출, 할당관세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