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위다' 롯데, 8연승 행진. 롯데 자이언츠프로야구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올 시즌에는 반드시 '봄데'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롯데는 지난 20일 사직 KIA전부터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NC와 시즌 첫 '낙동강 더비' 3연전을 쓸어 담은 데 이어 한화, 키움을 각각 2승 무패로 물리쳤다. 롯데가 8연승을 달린 건 2010년 6월 3~12일 이후 약 13년 만이다.
4월 한 달간 롯데는 22경기 14승 8패 승률 6할3푼6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롯데가 시즌 10경기 이상 기준으로 단독 1위에 오른 것은 2012년 7월 7일 이후 약 11년 만이다.
여세를 몰아 5월 첫 경기에서 9연승 도전에 나선다. 롯데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롯데가 이날 KIA전에서 승리하면 2018년 7월 이후 15년 만에 9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최근 야구 팬들은 롯데의 1위 질주에 '탑데'라는 애칭을 붙였다. 이에 서튼 감독은 "들어본 적이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팀 정체성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시즌 첫 주에는 밸런스가 맞지 않았지만 최근 2주 정도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현재 롯데는 팀 타율 3위(2할6푼2리), 팀 평균자책점 9위(4.75)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한 팀으로 뭉쳐서 만든 결과"라며 "한 명에 의존하는 야구가 아닌 한 팀으로 싸우는 야구를 추구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디테일한 부분이 작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진이 다소 부진한 것이 불안요소다. 나균안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지만 박세웅(5.12), 스트레일리(5.82), 반즈(7.58) 등의 활약이 아쉽다.
이에 서튼 감독은 "세 선수가 언제 잘 던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특히 스트레일리는 슬로우 스타터다. 선수들마다 사이클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은 아직 승리가 없는 박세웅이 나선다.
서튼 감독은 "박세웅은 오늘 던진 뒤 일요일에도 등판이 가능하다. 한 주를 강하게 보내기 위해 박세웅을 내보낸다"면서 "휴식일 이후 며칠 더 쉬었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이틀 등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KIA와 3연전 선발 로테이션은 박세웅, 나균안, 스트레일리 순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사직구장에 운집한 만원 관중 앞에서 키움을 꺾고 8연승을 달성, 1위로 4월을 마무리했다. 서튼 감독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많은 지역의 롯데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먹고 자란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롯데는 봄에만 반짝 활약해 '봄데'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에 서튼 감독은 "이번에는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강한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멘털을 갖췄다"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부상 선수 없이 시즌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부상이 나와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데' 꼬리표를 떼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