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페퍼저축은행으로 돌아온 이고은.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에서 보기 드문 계약이 성사됐다. 페퍼저축은행을 떠난 세터 이고은(28·170cm)이 트레이드를 통해 불과 6일 만에 다시 돌아왔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한국도로공사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면서 "미들 블로커 최가은(22·184cm)과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이고은과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고은은 2021-2022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페퍼저축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22-2023시즌 33경기에 출전해 세트 4위(세트당 10.057개)를 기록,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세터로 활약했다.
그런데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7일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30·187cm)와 FA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을 보호 선수로 묶어두지 못해 작별을 고해야 했다. 박정아의 원 소속팀인 도로공사에 8억6000만 원의 보상금과 보상 선수 1명을 내줘야 했는데, 도로공사가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이고은을 지명한 것.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미들 블로커 최가은. 한국배구연맹주전 세터를 쉽게 놓친 점이 의아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도로공사에 최가은을 내주면서 이고은을 다시 데려올 수 있게 됐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최가은은 지난 2021년 페퍼저축은행의 신생팀 특별 지명을 받았다. 두 시즌 동안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미들 블로커로 활약했다. 도로공사는 최가은을 영입하면서 이번에 FA로 팀을 떠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GS칼텍스)의 빈자리를 메웠다.
페퍼저축은행 김동언 단장은 "이고은 영입을 통해 베테랑의 힘을 더하는 동시에 세터 운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가은도 도로공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