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태영호 '녹취' 파장…당무 개입 논란에 당 안팎 비판[정다운의 뉴스톡]

국회/정당

    태영호 '녹취' 파장…당무 개입 논란에 당 안팎 비판[정다운의 뉴스톡]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김명지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

    [앵커]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한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태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에게 말하는 해당 녹취 음성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이 총선 공천을 거론하면서 태 의원에게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대통령실과 태 의원 모두 즉시 해당 발언을 부인했지만,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이 또 불거졌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태 의원이 발언이 거짓말이었다고 해도 대통령에 대한 옹호 발언이 곧 공천과 직결된다는 소속 의원의 인식이 드러난 셈이라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명지 기자와 전화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태 의원과 이 수석 사이 어떤 대화가 오간 건가요?

    [기자]
    녹취에 따르면 태 의원은 이 수석이 자신에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를 갖고 대통령을 공격하는 걸 최고위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최고위원으로 있는 기간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대통령에게 보고가 들어가면 공천 문제는 신경 쓸 것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결국, 최고위원으로서 대통령실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면, 다음 총선 공천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는 겁니다.

    [앵커]
    하지만 이 녹취 내용에 대해선 양측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과의 대화 관련 언론보도 등에 관해 해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
    네. 이 수석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 즉 대통령실이 하는 게 아니란 설명이었습니다.

    태 의원 역시 보도가 나오자마자 입장문을 통해 양측이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나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상 대화는 태 의원이 자신의 의원실 보좌진에게 한 말이었는데요.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을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 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한 '과장'이 섞인 말이란 해명이었습니다.

    [앵커]
    결국 태 의원 본인이 보좌진에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부풀려 얘기한 거였다는 말이네요.

    [기자]
    네. 이 정무수석과 태 의원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만약 공천 언급이 실제 있었다고 가정하면 태 의원이 스스로 거짓말을 한 것으로 치부하며 상황을 봉합한 것으로 해석도 가능합니다.

    만일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 이게 곧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안 그래도 대통령실 인사들에 대한 공천 규모를 두고 당 내부나 지역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간 대통령실은 이같은 당무, 공천 개입 논란에 여러 차례 선을 그어왔는데, 이를 정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편으론, 대통령실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공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당내 일각의 부적절한 인식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셈입니다.

    최근 대통령실은 강제징용 해법 등을 둘러싼 한일관계에 골머리를 앓아왔죠.

    태 의원은 당내에서 앞장서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3월 한일정상회담 당일 윤 대통령의 강제징용 구상권 포기 결정을 대승적 결단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또 지난달엔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명기한 일본 외교청서에 대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대한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내용에 따르면 이런 발언이 공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태 의원이 판단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앵커]
    태 의원은 국민의힘의 최고위원으로, 지도부 일원이기도 한데요. 이에 대한 지도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어떤 건가요?

    [기자]
    우선 태 의원이 녹취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한 만큼 그 자체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푭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
    [윤재옥 원내대표]
    저는 사실이 아닌 거로 해명하신 거로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데 사실을 전제하고 가정하고 답변 드리기엔 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공개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그 녹취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수석은 당무 개입, 공천권 개입이란 중대범죄를 저지른 것이라며 즉각 경질하고 검찰에 고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태 의원이 전혀 없는 일을 꾸며낸 것이라면 대통령실을 음해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조율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단 이유로 사퇴를 요구받는 등 곤란했던 상황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또,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 개입 가능성을
    누누이 경고해왔다며 이번 사건이 공직선거법 상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 개입이 아닌지, 수사기관이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며 이번 사안은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태 의원은 지금 다른 건으로 이미 당내 징계 절차가 시작돼 있기도 하죠.

    [기자]
    네. 태 의원은 최근 공적 발언으로 잇따른 논란을 일으키며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개시된 상황입니다.

    윤리위에 따르면, 태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사회적 물의를 빚은 'JMS'에 빗대는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나, 제주 4‧3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발언으로 징계 검토가 시작됐습니다.

    윤리위는 오는 8일 회의에서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김명지 기자였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