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은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이날 회의는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가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이어서 '전화 회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기재부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일 새벽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한 것과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와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 등이 함께한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한은은 "연준의 조건부 금리 인상 중단 시사는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번 금리 인상 발표 성명에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암시하는 표현을 삭제했고 제롬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해당 표현 삭제는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틀어놓은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그러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내려가지 않으리라는 것이 연준 견해고 그 예측이 맞다면 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이어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이를 정부와 한은은 '조건부 금리 인상 중단 시사'로 해석한 것이다.
정부와 한은은 다만 "아직 고물가 우려가 지속하고 있고, 미국 중소형은행 사태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및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우리 금융시장은 최근까지 안정적인 모습인 것으로 평가됐다.
주식시장은 글로벌 은행 부문 불안에도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된 흐름이며, 회사채 및 단기자금시장도 금리 안정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외 금리 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 행위 및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는 상존하는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