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이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된서리를 맞았던 찜질방 등 개인서비스 요금은 오히려 갈수록 오름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3.7% 올라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이 지난해 2월(3.7%) 이후 1년 2개월 만에 3%대로 축소됐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 4.8%, 3월 4.2% 등 석 달 연속 전달보다 작아지며 뚜렷한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상 회복으로 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6월(5.8%)부터 지난달(6.1%)까지 11개월째 6%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지난달 5.0%로, 2003년 11월(5.0%) 이후 무려 1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빈사 상태에 몰렸던 찜질방 이용료 고공 행진이 단연 두드러진다.
코로나 사태 발발 직전인 2019년 3.3%였던 찜질방 이용료 상승률은 2020년 1.1%로 1/3 토막이 나더니, 2021년에는 0.8%까지 추락했다. 2021년 1분기 상승률은 -0.4%였다.
그러나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힘입어 지난해는 6.5%로 급반등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풀린 올해는 1월 10.1%, 2월 10.5%, 3월 12.7% 등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로 사상 최고치가 바뀌더니 지난달은 13.2%까지 치솟았다.
최근 찜질방 이용료 급상승에는 일상 회복 진전에 따른 수요 증가 외에 가스와 전기 요금 대폭 인상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된서리를 맞은 또 다른 대표적 업종인 PC방 이용료도 최근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PC방 이용료 상승률은 2019년 1.7%에서 코로나 원년인 2020년 -1.1%로 급반전한 뒤 이듬해 1.0%로 겨우 플러스로 다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는 2.7%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12월(3.2%)부터 5개월 연속 전달보다 커지면서 지난달은 5.9%로 2018년 12월(6.1%)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 밖에 운동경기 관람료(11.7%)와 목욕료(13.7%) 등도 지난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